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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코로나19 쇼크…작년 적자만 5조원


석유 제품 수요 급감…올해 점진적 시장 회복 기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정유업계가 지난해 5조원대의 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줄고, 유가마저 하락하면서 남는 장사를 할 수가 없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5조1천억원에 달한다.

이중 적자를 가장 많이 본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2조5천688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영업손실이 1조877억원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이들보다 적자 규모가 적었을 뿐 창사 이래 최악의 한해를 겪어야 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천933억원, GS칼텍스는 9천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요 급감으로 정제마진이 악화됐다"며 "국제 유가 하락하면서 재고로 이익을 보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이다. 업계는 정제마진이 통상 배럴당 4∼5달러는 돼야 수익이 난다고 본다. 지난해 월간 기준 정제마진이 4달러를 넘어선 적은 한번도 없다. 2월(3달러)을 제외하고 0~1달러에 그쳤다.

정유업계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및 접종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타격을 덜받는 화학 제품 생산 비중도 높이는 중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2030 비전'을 공개하면서 석유·화학 생산 비중을 12%에서 25%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완공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플라스틱 소재 올레핀 공장을 완공하고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는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드라마틱하게 실적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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