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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제판분리, 노사 갈등 커져…"구조조정 vs 환경변화"


노조, 대규모 인력 이동·고용 불안 가능성에 반발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화생명지부는 회사의 영업조직 분리에 반발하며 지난해 12월 31일과 지난 4일, 2일간 비대면 경고 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회사가 아무런 합의없이 판매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며 "타회사 전직의 경우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고용안정대책조항을 단체협약으로 보장받는다"고 주장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직접 나서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한화생명은 노조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3주간 영업조직 분리 등 모든 현안에 대해 다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한화생명 노조 비대면 경고 파업 실시…여승주 사장 직접 나서 일단락

앞서 한화생명은 내년 4월 판매 전문회사인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를 설립해 개인영업본부 임직원 1천400여 명과 전속설계사 2만여 명을 이동시키는 제판분리를 선언했다.

제판분리란 상품 및 서비스의 제조와 판매 과정 분리를 의미하는 용어로, 기존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저금리와 시장 포화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자 영업 경쟁력 강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제판분리에 나섰다. 제판분리를 통해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이슈에도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진=미래에셋생명]

첫 포문을 연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3월까지 자사 FC 및 CFC 등 전속 설계사 3천300여 명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켜 제조와 판매 채널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도 제판분리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비대면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7일 1차 조정회의가 연기되면서 오는 18일 2차 조정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해상 노조도 사측의 자회사형 GA설립 계획에 유감을 표명했다. 판매 경쟁력 확대를 위한 자회사형 GA 설립은 이해하지만 만약 향후 제판분리로 이어질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의 제판분리 선언에 각사 노조는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영업인력을 자회사로 이관한 뒤 조직 슬림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판단이다.

노조의 반발에 사측은 제판분리의 취지는 인력 감축이 아닌 보험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종합금융상품 판매회사로 도약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직원의 이동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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