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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작부터 바짝 엎드린 변창흠…결정적 한방 없는 野


막말 논란에 대해선 "오해소지 있다" 반박…정책질문에 대해선 '자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변 후보자가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변 후보자가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연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또, 서울시 역세권 고밀도개발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번번이 충돌했다. 여당은 변 후보자에 대해 각종 의혹을 해명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에 나섰다. 반면, 야당은 구의역 김군 발언 등에 대한 질의를 집중, 변 후보자의 도덕성을 문제삼고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구의역 김군 어머니 육성에 잠시 침묵하기도…사과 또 사과

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시작부터 과거 자신의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허리를 숙였다. 변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저의 지난 삶과 인생 전반을 무겁고 진지하게 되돌아보았다"며 "국민의 마음과 아픔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변 후보자가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사장 시절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며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장 입구에서부터 '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변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모든 야당 의원들은 변 후보자의 막말 논란에 대한 질의에 집중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구의역 김군 어머니 육성을 공개하자, 변 후보자는 잠시 동안 침묵하기도 했다.

변 후보자는 "다시 한번 고인이나 유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마음에 죄, 빚을 진 만큼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SH 시절 의혹에 대해 "오해"·"개혁 불편한 분의 왜곡" 반박

변 후보자는 일감 몰아주기와 블랙리스트 작성 등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변 후보자는 "SH 시절에 의혹이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이라냐"는 김회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SH 사장 시절 강한 개혁정책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과장하거나 부풀린 것"이라고 답했다.

변 후보자는 "그런 분들이 그동안 있었던 일을 과장하거나 부풀려서 언론에 보도됐는데 몇 년을 시달리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떳떳하게 얼굴을 밝히면서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달게 받겠지만 실명도 밝히지 않고 숨어서 왜곡하고 있어 너무 어렵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변 후보자는 장녀가 고교입시를 위해 아빠 찬스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했다는 의혹에도 "봉사실적에도 잡히지 않고 아무 것도 없었다"며 "딸이 지원서 초안에만 쓰고 실제로는 입시에 활용하지도 않았으며 딸이 지원한 학교는 떨어졌다"고 반박했다.

변 후보자는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미쳤다고 밖에서 사 먹냐'는 막말 논란에 대해 "전체 발언 중에서 저 부분 일부만 자르고 보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은 아침식사를 공유시설에서 모르는 사람과 같이 먹지 않는 만큼 임대주택 공유시설 설계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역세권 공급 통해 집값 안정" 자신…한방 못 내놓은 野

변 후보자는 이날 역세권 반경을 500m로 넓히고 용적률도 기존 160%에서 300% 이상으로 올려 서울 도심 역세권에 고밀도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변 후보자는 역세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공공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변 후보자는 "많은 국민들이 더 이상 토지를 개발할 곳이 없다고 생각하며 무리하게 주택을 구매하고 있다"며 "역세권이나 준공업지역이 서울 면적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데, 이곳의 용도를 풀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발할 때 개발에 대한 이익을 어떻게 나누는지 등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변 후보자는 "1가구 1주택 법안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대해 "법안에 대해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취지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변 후보자는 투기세력 대응을 위해 상시 부동산시장 감시기구인 ‘부동산거래분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부동산 거래 종사자가 많은 등 아파트가 투기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상 거래 등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부동산 거래분석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은 변 후보자의 정책 철학 등을 질의하며 전문가 출신 장관이라는 점을 강조, 변 후보자 지원사격에 나섰다. 야당은 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구의역 김군 관련 막말 논란을 제외하고는 다른 '결정적 한방'은 내놓지 못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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