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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發 대전…韓 음원 플랫폼 승산있다


"수년간 쌓아온 국내 이용자 데이터 및 제휴처 장점"

 [로고=스포티파이]
[로고=스포티파이]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멜론·지니뮤직 등도 스포티파이식 음악추천(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데다, 단독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어 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가 내년 상반기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포티파이는 올 초 한국지사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한 후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와 계약을 진행하는 등 한국 진출 준비를 차근차근해왔다. 한국은 세계 6위 음악시장이자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케이팝 본거지여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스포티파이는 국내 음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이동통신사와 제휴 또는 독자 진출할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는 이용자나 음원 규모 면에서 국내 서비스를 압도한다. 현재 92개국에서 3억2천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음원 6천만곡, 재생목록 40억개를 서비스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와 시간대, 패턴, 청취 환경 등을 고려해 추천해주는 맞춤형 서비스가 특장점이다.

반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멜론 모바일 앱(안드로이드·iOS 통합) 월간순이용자(MAU)는 881만명이다. 2,3위인 지니뮤직과 플로는 각각 447만명, 286만명에 그쳤다. 음원도 멜론은 4천만곡, 지니뮤직은 2천만곡에 불과하다.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셈이다.

더욱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중복 이용률이 낮아 국내 이용자가 스포티파이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멜론·지니뮤직·플로 중 2개 이상 앱을 교차 사용하는 비율은 5.8%에 불과했다.

◆韓 큐레이션 강화…오리지널 콘텐츠도 '눈길'

업계에선 국내 사업자의 기초체력이 달라졌다고 분석한다.

올 초 '음원 사재기'와 순위 조작 논란을 겪으면서 인기 차트 위주였던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에도 맞춤형 음악추천 서비스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사업자는 스포티파이보다 더 많은 국내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큐레이션 서비스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멜론은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자료=카카오]
멜론은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자료=카카오]

멜론은 최근 모바일 6.0 버전을 선보이며 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용자의 감상·클릭 이력과 선호도 등을 바탕으로 추천 음악을 앱 전면에 노출한다. 지니뮤직은 지난 10월 이용자의 음악취향을 시각화한 '뮤직컬러'를 선보여 AI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 스트리밍 건수가 전월 대비 67%나 늘었다.

단독 콘텐츠도 이용자 발길을 붙드는 요소다. 멜론은 '아티스트의 음악방송'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아티스트가 습작이나 미발매곡을 직접 올릴 수 있는 '멜론 스튜디오'를 선보여 콘텐츠 폭을 넓혔다. 지니뮤직도 미디어스튜디오 '잼스'에서 만든 영상이나 가상현실(VR) 영상 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올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 실적도 승승장구 중이다.

멜론이 포함된 카카오 뮤직 콘텐츠 부문은 올 3분기 누적매출이 4천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멜론의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과 카카오M의 디지털 음원 유통 호조 덕분이다. 지니뮤직은 3분기 누적매출이 1천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44.7% 증가했다. 해외 음원 유통이 늘며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AI스피커나 IPTV, 자동차 등과 연계돼 있어 접근성이 높은 반면 스포티파이는 국내 제휴처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용요금 1만원 미만에선 이용자 이동이 활발하지 않은 데다, 수년간 쌓은 데이터와 이용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국내 서비스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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