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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19로 바뀐 수능 풍경...차분한 분위기


충남 7개 시험지구 56개 시험장 1만6162명 응시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충남 천안지역 각 고사장 입구에서는 예년과 달리 활기찬 분위기의 수능 풍경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당초 11월 19일이던 시험일이 2주 연기 돼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지는 수능이 됐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교육부가 단체 응원 자제를 당부하면서 학교 주변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 애타는 학부모들...새벽부터 수험생 자녀 격려

삼삼오오 친구들과 고사장으로 들어가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학부모들은 차량을 이용해 자녀들을 학교 앞에 내려주고 곧바로 장소를 빠져나갔다.

함께 온 가족들 역시 응원 대신 가벼운 손 인사로 수험생을 격려한 뒤 이내 발길을 돌렸다.

학부모가 수능을 보러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아숙종 기자]

충남도교육청 60지구 제5시험장인 천안고등학교의 경우 오전 6시30분쯤부터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개방된 문 한 곳을 통해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고사장 입실에 앞서 발열체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들은 도시락과 보온물병을 챙겨주며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당부했다.

학부모 박모(51·여)씨는 "코로나19로 도시락도 각자 자리에서 먹어야 되고 급수대 사용도 할 수 없어 각자 마실 물을 필수로 챙겨오라고 공지했다"며 "아이가 긴장하면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인데 걱정되서 보온병 두 개에 물을 싸줬다. 힘든 시기지만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며 교문을 들어서는 자녀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수험생 김모(19)군은 "수능 전 2주동안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모두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서 학교도 제대로 갈 수 없었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기도 어려웠다"며 "일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수능 잘보라는 말도 나누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같은시간 충남교육청 60지구 제10시험장인 복자여자고등학교 앞 풍경도 비슷했다.

고3 딸을 차에 내려주고 한참을 교문 앞을 서성이던 학부모 김모(54)씨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학원도 제대로 가지 못해서 아이가 많이 불안해했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아이를 위로 했지만 정작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딸 아이 뒷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긴장이 된다"며 초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초유의 코로나 수능...부모가 더 긴장

서북구에 월봉고 고사장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날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다리던 교사 A씨는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코로나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긴장하지 말고 잘 보고 오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수험생이 고사장을 잘못찾아 경찰의 도움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숙종 기자 ]

고사장을 잘못 찾아 경찰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도 있었다.

입실시간이 임박한 오전 8시쯤 동남구 중앙고에서는 고사장을 잘못 찾아 경찰차로 이동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당황한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주며 경찰차에 태워 북일여고 고사장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고사장에 들어서는 수험생의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또 자가격리 중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도 철저한 방역조치 속에 고사장으로 입실했다.

자가격리 시험장으로 지정된 해당학교는 수험생이 차량에 탄 채로 들어온 후 입실하게 된다. 이 고사장에서 수능을 보는 수험생은 모두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10분 입실을 완료한 수험생들은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 시험을 시작으로 5교시 오후 5시 40분까지시험을 치르게 된다.

고사장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10분 학교 관계자가 교문을 닫고 있다. 이날 시험은 오후 5시40분까지 치러진다.[사진=이숙종 기자]

충남지역 수험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명, 자가격리자는 15명이다. 확진자 1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 공주의료원에서, 자격리중인 수험생들은 지정된 7곳의 학교에서 수능을 치른다.

충남지역 수능 응시인원은 1만 6162명으로 전년 대비 1324명(7.57%) 감소했다. 지역 중에서는 천안이 전년대비 359명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천안=이숙종기자 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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