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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韓 상륙] 150조 국내 이커머스 시장…지각 변동 향방은


컨텐츠·특정 시점 外 현재 영향력 점치기는 무리…장기적으로는 '태풍의 눈' 될 듯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업계는 아마존이 단기간 내 국내 시장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예상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11번가 지분을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최대 30%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 제공할 서비스에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우선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식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국내 시장에 정식 진출한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국내 시장에 정식 진출한다.

아마존은 현재도 많은 한국 소비자가 해외직구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는 쇼핑몰이다. 이에 업계는 이번 지분 투자가 15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파장을 던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단기간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쿠팡과 같이 '풀필먼트'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류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을 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협업 상대인 11번가는 오픈마켓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간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이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블프)' 등 특정 시점에서의 해외직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과 전자책, 동영상 등 컨텐츠 서비스에 있어서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직구의 경우 11번가가 일종의 '배송대행지(배대지)'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를 하더라도 배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보면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은 현재 해외직구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언어 장벽과 번거로운 중간 단계가 사라지는 셈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편하게 해외직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마존이 국내에 직접적인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쿠팡]
업계는 아마존이 국내에 직접적인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쿠팡]

일각에서는 이번 협업이 장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대해 직접적인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으로부터 촉발된 풀필먼트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하거나 전용 창고를 연이어 세우고 있다. 또 최근 네이버는 풀필먼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잡기도 했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인프라, 투자금 측면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는 중소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결국 몇 개 업체가 지배하는 사실상의 과점 시장을 형성하는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볼 시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아마존이 국내에 직접 풀필먼트 투자를 진행할 경우 중소 이커머스 업체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아마존이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경험, 자금력 등 모두를 갖추고 있는 상대인 만큼 이에 대비한 자체적 역량 확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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