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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경영 해태제과 신정훈의 결단…빙과사업 떼고 체질개선 시동


적자 수렁 빠지자 매각결정…제과사업에 선택과 집중 진두지휘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의 사위 신정훈 대표가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빙과 사업을 떼고 신용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 대표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성공 신화의 일등 공신으로 회사의 미래를 이끌 인물로 평가받는다. 거침없이 달려온 신 대표에게도 불안 요소는 존재했다. '누가바', '부라보콘' 등의 대표 상품을 기반으로 국내 빙과 산업 점유율 4위를 유지하지만 2012년부터 실적 악화로 적자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빙과 산업은 전사 차원의 수익성 재고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기준 해태아이스크림은 1천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30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결국 빙과 사업부문 물적분할 반년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제과사업에 선택과 집중도 신 대표가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정훈 대표가 해태제과식품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빙과 사업을 떼고 신용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정훈 대표가 해태제과식품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빙과 사업을 떼고 신용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 MBA 과정을 마친 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외국계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윤 회장의 장녀인 윤자원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 대표는 2005년 해태제과 재경관리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사위 경영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그의 상무 영입에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선 2008년 멜라민 파동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회계사 출신인 신 대표는 컨설팅 출신답게 전략에 대한 큰 그림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소비자 중심의 수요를 맞춰가고 있다는 분석을 회사 안팎에서 받는다. 그는 베인앤컴퍼니 재직 당시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다만 최근 해태제과의 매각 사업인 빙과 부문은 내수 부진과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시장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평가에 골칫거리가 됐다. 실제 과열 경쟁에 따른 가격 할인 등으로 영업적자 기조를 지속해왔다.

결국 신 대표가 실적 부진으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각' 카드를 꺼내든 배경이다.

해태제과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매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적자사업을 떼어낸 만큼 수익성 지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빙과 부문 매각금액 유입은 현금성 자산을 비롯한 재무 안전성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염재화 한기평 연구위원은 "적자 사업의 제외와 잔존사업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올해 유의미한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 매각대금 1천325억 원(계약금 140억 원 포함)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천400억 원 대로 크게 감소해 부채비율도 개선된다"고 했다.

한숨 돌린 신 대표가 풀어야 할 난제는 아직 산적해 있다.

제과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할인 폭 확대, 인건비 등은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허니버터칩 이후 히트상품 출시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반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며 "2021년부터 건과와 식품 부문의 오프라인 판매 회복에 따라 유통비용이 증가하고 아신공장 신설과 대구 공장 설비 이전, 배당지급 부담 등 자금소요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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