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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증권금융, 20년만에 612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


주주배정 방식…증권사 등 자본시장 유동성 지원 실탄 마련

 [사진=한국증권금융]
[사진=한국증권금융]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6천12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한국증권금융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20년 만이다.

증권금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증권시장 자금 공급과 수익자산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신용융자, 증권담보대출, IB금융 등 기관 여신 확대에 3천900억원, 일반담보대출과 우리사주 지원 대출 등 고객 여신 확대에 160억원, 채권과 단기자금 운용 등 유동성 관리와 여유자금 운용으로 2천60억원을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6천800만주이며 주당 발행가는 9천원이다.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1주당 가치는 1만5천295원으로 평가됐으며, 할인율 41.16%를 적용해 유상 신주 발행가를 정했다. 구주 1주당 배정주식은 0.95주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유상증자는 오는 12월 15~16일 우리사주조합(5%)과 구주주(95%)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잔여 물량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12월 21일 제3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증권금융은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에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투자자 예탁금을 맡아 운용한다. 증권사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주식대차 업무 등을 지원해 자본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증권금융은 독점적인 지위를 기반으로 거액의 예수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 규모는 93조4천464억원, 투자자예탁금 관리규모는 46조원에 달한다. 관리하는 펀드자금 수탁고도 109조1천472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 일선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자 증권금융의 역할이 재차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사태에 시달리며, 일부 증권사는 '흑자 도산'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증권금융은 평상시 6천억~7천억원 규모로 지원하던 할인어음 신용대출을 1조8천억원까지 늘리고, 한국은행 환매조건부채권(RP)로 조달한 자금 2조5천억원과 증권금융의 자체자금 1조원 등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증권금융은 한국거래소가 지분 11.3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우리은행(7.81%) 하나은행(6.98%) NH투자증권(6.17%) 산업은행(5.19%) 한국예탁결제원(2.59%) 등이 주요주주다.

증권금융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말 기준 2조1천589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천370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만 이미 1천141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9억원보다 31.3% 증가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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