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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폭풍전야]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정용진·유경…인적쇄신 초읽기


남매경영 체제 안정화 일환 대대적인 변화 전망…이르면 오는 16일 인사단행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생각보다 강력한 인사에 놀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단행한 8월 깜짝 인사를 두고 신세계그룹 계열사 관계자가 언급한 말이다. 롯데의 인적 쇄신 작업에 업계 맞수 신세계도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더욱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대대적인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남매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만큼 올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선 신세계그룹의 정기 인사가 이르면 이번 주 16일에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3세 경영체제가 안착하는 단계인 만큼 그룹이 이들을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일정 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연말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라는 것.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달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지분 증여로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가 됐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신속한 인사를 통해 경영 안정화 작업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남매경영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룹내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남매경영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룹내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신세계그룹]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 정기 임원인사를 예외적으로 10월에 실시했다. 쇄신 차원의 인사로 위기 돌파를 하려는 포석이었다. 올해는 코로나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년처럼 연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늦다고 판단한다.

올해 또다시 이마트의 인사시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여전히 실적 개선이 더디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정' 보다는 '변화'에 중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여기에 지분 증여 이후 첫인사를 앞둔 점에서 남매 경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차례 파격 인사를 냈던 이마트는 올해 전반적인 오프라인 사업의 하향세와 함께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남매경영 체제 안정화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단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룹 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의 비중을 한층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공교롭게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퇴진한 직후인 인스타그램에 경쟁사 롯데마트 방문 사진을 올리며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의미심장한 논평을 이례적으로 남기기도 했다.

정 총괄사장 역시 이례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앞서 지난 8월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마트 계열)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 대표이사로 전격 경영에 복귀한 것도 인사의 변화폭이 클 것으로 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식품 위주의 이마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신세계 부문(백화점·면세점 등)에서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는 올 2분기에는 2011년 이마트 부문과의 분리 이후 사상 첫 분기 적자(-431억 원) 성적표를 받았다.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룹내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실적 위기를 맞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서두르거나 인사 폭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며 "올해 역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하는 방향으로 세대교체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세대교체 등 대규모 변화 인사에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유통가가 쇄신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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