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3.2% 증가한 9조5천394억 원이다. [사진=조성우 기자]](https://img-lb.inews24.com/image_joy/202010/1553047935650_1_100617.jpg)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1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서버 업체들의 수요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가격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3천억 원, 매출 66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58.1%, 매출은 6.45%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반도체 슈퍼 호황이 이어지던 2018년 4분기(10조8천억 원) 이후 처음이다. 또 2018년 3분기(17조5천700억 원)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기도 하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3.2% 증가한 9조5천394억 원이다.
관건은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반도체 업황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3.13달러로, 지난 7월 전월 대비 5.44% 감소한 이후 9월까지 3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10% 넘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시장이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에 있어 가격 상승 여력이 없다"며 "4분기 PC D램 가격은 3분기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버용 D램의 경우 상황이 더욱 안 좋다. 지난달 서버 D램(DDR4 32GB) 가격은 평균 122달러로 4.7% 하락하며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서버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서버 D램 가격 전망을 기존 전 분기 대비 10~15%에서 13~18% 하락으로 조정했다.
미국 제재로 인해 3분기 긴급 주문에 들어갔던 화웨이의 수요가 빠진다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큰 손'인 화웨이가 더 이상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4분기 반도체 업황 부진은 예고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를 대체할 수요를 찾는 데 6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서버 D램 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모바일 D램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가 6개월 만에 서버 D램 주문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화웨이 제재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4분기 모바일 D램 수요가 기존 예상을 20%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과거와 달리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IM) 부문은 시장 회복에 따라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경쟁 과열로 인해 마케팅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2 공개가 코로나19로 인해 10월로 미뤄지면서 물량 상당 부분이 4분기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4분기 IM부문은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플렉시블 OLED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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