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진중권, 민주당 친문 세력 비판…"이낙연, 친문에 얹혀갈 듯"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대담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그룹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의회의 역할이 완전히 무너져 있는 것이 21대 국회의 처참한 모습"이라고 탄식했고,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일색이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을 향해서는 "친문 세력에 얹혀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입법부 역할을 하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것)도 사실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지금 친문 일색으로 돼 있다. 친박(친박근혜) 일색으로 새누리당이 망했는데, 똑같은 일을 저들이 벌이고 있다"라며 "인터넷을 통해 친문과 '대깨문'(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을 비하한 표현)이 공천 과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선을 그어야 하는데, 다들 앉아서 대통령 눈도장 받으려고 하고 있다. 거수기가 된 것"이라며 "한마디로 입법부 전체가 (친문에) 장악된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친문 일색'의 대표 사례로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 사례를 꼽았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 징계는 21대 민주당 의원들에게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했고, 진 전 교수는 "북한에서 보는 장면이다. 한마디로 조직의 쓴맛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정당인지 조폭인지…"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혁신 가능성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재명 씨 정도가 대안이 될 텐데, 이낙연 씨는 얹혀갈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시즌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친문 일색이기 때문에 혁신할 세력 자체가 없다. 정청래 의원 같이 대개 뇌를 아웃소싱한 사람들이 꽉 잡고 있고 밑에 있는 의원들도 관료조직 공무원 같다. 소신을 관철하는 게 아니라 하라는 대로 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뭔가 변화가 생기려면 차기 주자가 나서서 세력을 다시 모아야 한다. 그런데 차기 주자들도 친문 눈도장을 받지 않는 이상 안 되는 걸 알아서 친문에게 예쁨받을 소리만 한다. 대안이 없다"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도가 그 정도의 강단이 있을 텐데, 이 분은 치명적이란 걸 안다.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시즌2가 되지 않을까 한다.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가 분명해지지 않는 한은 이대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미래를 개척하기보다 아는 게 없으니 과거만 계속 판다. 국운이 여기까지인가 하는 절망이 든다"라며 "모두 다 바꿀 수 있는 건 국민의 힘이다.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하고 남에게 적용되는 원칙을 나한테도 적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원칙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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