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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에 알뜰폰이 복병?


알뜰폰 반발, 상생방안 요구 …"LG유플, CJ헬로 인수조건 수준 필요"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에도 알뜰폰이 복병으로 떠오른 형국이다.

알뜰폰은 앞서 LG유플러스의 옛 CJ헬로(LG헬로비전) 인수때도 핵심 쟁점이 된 바 있다. 당시 LG 측은 알뜰폰 관련 상생방안 등을 마련, 이를 돌파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합병(M&A)을 통한 유료방송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알뜰폰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KT스카이라이프와 KT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조건에 상응하는 도매대가 인하, 결합상품 동등 제공, 단말수급 등 '알뜰폰 상생 방안'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통사 자회사의 시장 진출이 가입자 이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역시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KT 측도 관련 방안 마련 등을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한 알뜰폰 판매점 [출처=아이뉴스24DB]
서울 종로구 한 알뜰폰 판매점 [출처=아이뉴스24DB]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데 이어 최근 이 같은 의견을 정부에 재차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지난 7일 과기정통부에 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사업 진출 관련 의견서를 전달했다"며 "협회는 또 다른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의 등장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주에도 과기정통부 관계자와 만나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이통사의 또 다른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 진입이 기존 사업자의 알뜰폰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대기업 계열 사업자가 생기는 상황이라 더욱 민감하다"며 "알뜰폰은 이통사 가입자를 유치하기보다, 기존 알뜰폰 가입자가 사업자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대기업이 대규모 자본으로 영업해 가입자를 뺏어가는 등 시장이 왜곡되고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뜰폰 시장은 이통사 자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8월 현재 이통사 자회사인 LG헬로비전,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의 알뜰폰 시장 가입자 점유율 37.4%, 매출액 점유율 65.1%에 달한다.

다만 알뜰폰 사업은 현행법상 정부 인가 또는 허가가 아닌 등록제로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 진출을 원칙적으로는 막을 수는 없는 상황.

알뜰폰 업계가 KT스카이라이프와 KT에 대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당시 부과한 조건 수준으로 알뜰폰 업계 상생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LG 측에 도매 제공 대상 확대, 데이터 선구매 할인제공, 다회선 할인 및 결합상품 동등제공 등 조건으로 CJ헬로 인수를 승인했다.

과기정통부도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 시장이 이통사 자회사 중심으로 집중화 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이통사 자회사가 들어오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KT가 알뜰폰 가입자 뺏기 등에 어느 정도 역할한 게 있어 그에 대한 재발 방지책이나, 스카이라이프도 사업계획에 좀 명확하게 단순 결합 서비스 제공 이외에 추가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부 인허가 단계에서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 측도 알뜰폰 업계와의 상생 등을 고민하는 입장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에 검토요청을 한 이후 추가적인 진행 상황은 없다"며 "알뜰폰 업계 우려와 관련 이를 해소할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조, 풀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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