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탄 K-반도체…하반기 전망 엇갈려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변수…모바일 등 수요는 회복 전망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한 'K-반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줬다. 모바일 부진에도 언택트(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

하반기 반도체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스마트폰 등 수요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업계가 당초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냈다.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업계가 당초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분기 매출 18조2천300억 원, 영업이익 5조4천3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7%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리의 경우 최대 매출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모바일 수요 위축에도 공급망 우려에 따른 안전 재고 확보 덕분에 분기 및 반기 기준으로 파운드리에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8조6천65억 원, 영업이익 1조9천467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4%, 205.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조7천억 원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증가함에 따라 서버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6월 반도체 수출 역시 전년 대비 물량은 6.7%, 금액은 4.9% 늘었다.

반도체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3.31달러로, 1월 말 대비 16.4%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눌렸던 모바일 수요 증가로 반도체업계 역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들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콘솔 게임 신제품 출시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월간 보고서인 마켓펄스에 따르면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5월 대비 33% 증가했다. 전년보다는 7%가량 줄었다.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4월 저점을 찍었는데, 이후 2개월 연속 반등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5G,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출시되는 만큼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상반기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가격이 크게 뛴 만큼 하반기에는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SK하이닉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다. 상반기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가격도 크게 뛰었는데, 하반기에는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인해 하반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3분기 서버 D램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이긴 하지만 2분기를 피크로 하반기는 반도체 가격 약세와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구매자들이 하반기에도 계속 재고를 쌓아간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하반기는 통상적 계절적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재고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정 기간도 짧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가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정상 범위 수준"이라며 "고객사 재고 역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나, 수급 변동될 정도는 아니고, 공급망관리(SCM) 관점에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말 기준 전체적인 고객 재고가 2분기보다는 건전화될 것"이라면서 "올해 조정은 사이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잠시 주춤하겠지만,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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