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개선 운동 효과 있었다…"악플 감소"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는 올 상반기 뉴스 댓글 개선 운동에 나선 결과, 악성 댓글 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댓글 닉네임 및 활동 이력 공개 제도를 시작으로, ▲특정인의 댓글 차단 기능 도입 ▲댓글 본인 확인제 적용 ▲인공지능(AI) 클린봇 업그레이드 등 댓글 개선 운동을 펼쳐왔다.

21일 네이버는 지난달 규정 위반으로 삭제되는 댓글 수가 지난 1월 대비 6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 운영원칙에 따르면 네이버는 관련 법령을 위반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의 댓글,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포함해 다른 이용자에게 현저한 불쾌감을 일으키는 댓글 등을 삭제하고 있다. 즉 이러한 규정을 위반해 삭제되는 댓글 수가 줄었다는 것은 악성 댓글 자체가 감소한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악성 댓글에 주로 달리는 '비공감'은 21.5%, '신고'는 53.6% 감소했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악성 댓글의 노출을 막는 'AI 클린봇' 탐지 건수는 2배 증가했다. 지난달 악성 댓글 판단 기준을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까지 반영하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영향이다. 덕분에 악성 댓글 신고 건수는 AI 클린봇 성능 향상 직적 대비 19% 감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클린봇은 탐지 성능이 기존 대비 1.5~2배 확대돼, 이모티콘이나 특수기호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욕설까지 잡아내고 있다"며 "AI 클린봇의 정확도는 95% 내외로, 향후 정확도를 높이고 탐지 범위를 넓히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네이버 댓글 작성자 수는 연초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댓글 수 자체는 0.7% 감소했다.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 수는 20.8% 감소하고, 1인당 댓글 작성 빈도도 8% 줄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이력 공개, 본인 확인제 시행이 댓글 공간 위축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반대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해 더욱 신중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