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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상장사, 합병 후 주가 10% 넘게 올랐다


스팩 도입 10년…코스닥 상장 4곳 중 1곳 차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최종 합병 1년 후 1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스팩 상장이 유망기업의 코스닥 입성 수단으로 정착했다고 보고, 공시서식 개정과 운영제도 개선을 검토한단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팩 제도가 도입된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183곳(유가증권 3곳, 코스닥 180곳)의 스팩이 상장됐다. 이 중 94곳이 합병에 성공했거나 합병을 진행 중으로 합병성공률은 64.3%를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스팩은 지난 10년간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9천278억원을 모집해 같은 기간 코스닥 주식공모금액(25조1천209억원)의 7.7%를 차지했다. 특히 2014년 이후에는 주식발행건수의 20.4%(751건 중 153건)를 차지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의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안착하기 시작했다.

스팩 상장 건수도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건수 690건 대비 26.1%인 180건에 달하며 코스닥 입성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감했다.

스팩으로 시장에 입성한 후 최종 합병에 성공한 기업은 전체의 64.3%인 85곳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합병을 통한 상장은 매년 코스닥시장 상장건수 대비 10%를 초과했고 스팩 상장 이후 합병계약 체결까지는 평균 16개월이 소요됐다.

반면 43곳은 스팩 합병기한인 36개월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됐다. 다만 대부분의 스팩이 공모자금 전액을 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고 있어, 투자자는 공모자금과 이자를 반환받는 등 투자 안정성이 보장됐다.

스팩 상장 이후 합병에 성공한 85곳은 상장승인일 3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이 가운데 67곳은 주가가 평균 59.93% 상승한 반면, 18곳은 7.7% 하락해 대체로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합병법인의 주가도 합병 성공 6개월까지 합병완료일 대비 평균 5.23% 올랐고, 1년 후에는 평균 11.14% 뛰었다.

스팩 합병 기업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18년까지 합병에 성공한 스팩 68곳 중 43곳이 합병 1년 후 매출이 34.7% 늘었는데 이 중 30곳은 2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연구개발 지출이 증가하거나, 합병 준비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은 대체로 감소했다. 실제 이들 중 42곳의 영업이익이 111.9% 줄었고 14곳은 아예 손실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스팩이 비상장 유망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수단으로 자리잡았단 평가다. 금감원은 스팩 운용실적이 많은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래이익을 반영한 가치평가(26%) ▲중소기업 IR의 어려움 해소(19%) ▲안정적인 공모자금 조달(17%) 등의 이유에서 스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형법인이 상장하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합병대상법인 탐색이 어렵고, 주주총회 등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며 비상장법인의 우회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기업공개(IPO)를 보다 선호한다는 의견이다.

금감원은 연간 상장 및 합병 건수와 합병성공률, 시장의 의견 등을 종합할 때 스팩이 안정적인 코스닥시장의 상장수단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되는 스팩 수를 고려해 지속적인 발전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김진국 금감원 공시심사실장은 "임원의 인수합병(M&A) 경력 등 핵심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서식을 개정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스팩 운영을 위해 관련 제도의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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