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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25년] '불자동차' 논란에 빼앗긴 수입차 1위


올해 벤츠와 판매량 격차 좁혀…벤츠 '디젤게이트' 반사이익 기대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BMW는 수입차 최초로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20년 넘게 선두권을 지켜왔다. 특히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7년 연속 한국 수입차시장 판매량 1위를 달렸지만 2016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에 자리를 내줬다. '불자동차' 논란이 BMW에 뼈아프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5년 BMW 판매량은 4만7천877대로 벤츠(4만6천994대)를 7천여대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BMW(4만8천459대)와 벤츠(5만6천343대)의 순위가 뒤바꼈다.

BMW [BMW]
BMW [BMW]

2017년에는 벤츠(6만8천861대)와 BMW(5만9천624대)의 격차가 1만대 가까이 벌어졌고, 2018년에는 벤츠 7만798대, BMW 5만524대로 2만대 넘게 차이가 났다. 지난해 판매량은 벤츠 7만8천133대, BMW 4만4천191대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BMW코리아는 미니를 포함하면 2017년까지도 1위를 지켰지만 2018년부터 완전히 무너졌다.

BMW의 부진은 '불자동차'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2018년 BMW 520d 차량에서 연이어 주행중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BMW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화재 사고 때문에 BMW에는 '불자동차'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BMW코리아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서는 한편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며 '수입차 1위' 타이틀 되찾기게 나섰다. 특히 5시리즈·6시리즈 신형 모델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데 이어 뉴 미니 컨트리맨 월드 프리미어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수입차 업계가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한 것은 BMW가 처음이었고, 미니가 두 번째를 장식하게 되는 것이다. BMW그룹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올해 BMW 판매량도 벤츠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수입차 1위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5월까지 BMW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2만1천361대로 전년 같은 기간 1만4천674대 대비 4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벤츠 역시 2만6천484대에서 2만8천696대로 29.45% 성장했지만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미니 판매량(4천177대)을 포함하면 격차가 더욱 줄어든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BMW그룹이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5시리즈, 6시리즈, 컨트리맨까지 연이어 출시되면 BMW가 다시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BMW는 올해 4분기에 신형 5시리즈 6종과 6시리즈 5종 등 총 11개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

벤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점도 BMW에게는 반사이익이 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초 벤츠가 판매한 디젤차 4만381대에서 배출가스를 불법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하고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다. 이후 검찰은 벤츠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벤츠는 '불복'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최종 결과에 따라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던 아우디·폭스바겐도 '디젤게이트' 논란 이후 주춤한 상황이다.

또한 벤츠는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책임을 져야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를 미국으로 보내는 대신 한국 대표로 뵨 하우버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실라키스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조치로 풀이되면서 벤츠를 향한 비판이 더욱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 판매량을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BMW에게는 벤츠에 대한 논란 확대가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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