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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윤상현號 제약부문 매각한 까닭은


5124억원에 제약사업 매각…'버릴 것은 버린다'는 미래 밑그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창업주에 이어 2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가 제약사업 부문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한국콜마의 키를 잡은 윤상현 부회장이 초기 일부 우려의 시선을 보란 듯이 넘어서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윤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자기 색깔내기에 나선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 3대 축으로 그룹의 체질 변화를 선택했고 '뉴 한국콜마'의 이미지를 안팎에 뚜렷하게 각인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대적인 사업재편 작업 등을 통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 미래 한국콜마의 밑그림을 구체화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제약사업 매각을 통해 실적 기여도가 낮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화장품 사업 등 주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윤상현 부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자기 색깔내기에 나선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상현 부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자기 색깔내기에 나선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파마의 보유지분 전량(62.1%)과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을 총 5천124억원에 IMM프라이빗에퀴티(사모펀드)에 매각했다.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을 하는 콜마파마의 지분은 1천761억원에, 치약 사업을 제외한 한국콜마 제약사업 부문은 3천363억원에 각각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논의됐던 매각 금액은 약 7천억원이나 치약사업 부문이 제외되면서 5천124억원에 매각 금액이 결정됐다.

지난해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하면서 약 9천억원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조달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번 제약사업 매각의 이유이다. 다만 이번 제약부문을 매각완료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2018년 4월 한국콜마는 1조3천억원에 HK이노엔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를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3천5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6천억원을 조달했고 일반 차입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으로 3천억원을 조달했다.

HK이노엔 인수에 들어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한국콜마는 연간 금융비용이 약 4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한국콜마의 부채총계는 1조5천500억원, 순차입금은 9천9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534억원으로 영업이익 1천17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비용 4~4.5%를 가정시 이번 제약사업 양도로 순차입금은 3천억원 이상 감소 효과가 있고 연간 약 130억~150억원의 금융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콜마의 제약부분 지분 매각은 지난해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하면서 약 9천억원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조달해 재무구조가 악화가 제약사업 매각의 이유로 꼽힌다.
한국콜마의 제약부분 지분 매각은 지난해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하면서 약 9천억원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조달해 재무구조가 악화가 제약사업 매각의 이유로 꼽힌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화장품 부문의 성장이 그룹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업은 한국콜마의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화장품 사업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면세점 트래픽과 오프라인 채널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외 화장품 사업은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은 주요 고객사인 애터미가 중국 사업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부터 물량 증가가 전망된다"며 "아울러 전년 하반기 기저효과까지 고려한다면 화장품 사업 부문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약 사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향후 제약 CMO 사업부문은 매각을 완료하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제약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되며 유동성 확보로 기존 사업과 연계된 신규 사업도 발굴하겠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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