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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펀드 1조 증액…부채·대기업에도 투자 가능


프로젝트펀드 비중 40%로 확대…"시장 중심 구조조정"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 운용규모를 1조원 추가 확대하는 가운데 부채에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가 여기에 새롭게 포함된다. 펀드 결성 직후 바로 투자가 바로 이뤄지는 프로젝트펀드 비중 또한 40%까지 확대되고, 대기업에 대한 투자도 허용될 방침이다.

28일 금융위원회는 캠코양재타워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구조혁신펀드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산업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자 금융당국도 시장 중심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그러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자산(계열사 등)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기업 구조조정시장 플레이어들이 자산매각 시장에서 선도적인 윤활유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5조원까지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올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규모를 1조원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재정과 산업·수출입·기업은행, 캠코, 성장금융이 출자하는 모펀드 5천15억원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의 민간투자 5천15억원 등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모투자펀드(PEF) 등 민간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시장에 마중물을 대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처음 조성됐다. 지난달 기준 총 16개 기업에 약 7천억원의 투자금이 집행된 상태다.

이번 추가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프로젝트펀드 비중이 기존 26%에서 40%(1조원 중 40% 배정)로 확대되고, 부채(Debt)에 투자하는 PDF가 신규 도입된단 점이다. 프로젝트펀드는 투자대상을 결정한 상태에서 펀드가 결성되기 때문에 블라인드펀드와 달리 펀드가 결성된 직후 해당기업에 투자가 바로 집행될 수 있다.

손 부위원장은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높인 만큼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 도입되는 PDF 또한 기업의 차입수요 충족과 신속한 투자집행 차원이다. PDF는 PEF와 달리, 지분(Equity)이 아닌 부채에 투자한다. 당장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확보가 시급한 기업에 대출투자 형태로 돈을 빌려준 뒤 고정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내는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금수요(단기·소액자금 등)가 충족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이 빨라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투자대상은 기존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될 방침이다. 혁신산업 등 제조업 이외의 업종에 대한 투자도 검토된다. 또 사업구조개선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 이해도가 높은 SI(전략적 투자자)와 M&A(인수·합병) 투자회사 등의 참여도 적극 유도된다. 운용사(GP)에 대한 보수구조 개편 등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 시장으로의 유인구조를 마련하는 식이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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