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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강남 입성의 꿈' 좌절…역량은 과시


반포15차 수주전서 수주 경쟁력 돋보여…잠정 중단 IPO에 긍정적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한 호반건설이 강남권 정비사업시장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서울·수도권 정비시장 선점 가능성에 대한 역량을 보여줬다.

2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서울 구반포역 인근 엘루체컨벤션 6층 옥상에서 '건설사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5년만에 정비사업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81명 가운데 사전 부재자투표에 참여한 52명을 제외한 114명이 참석했다. 삼성물산이 126표를 획득해 신반포15차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호반건설이 22표, 대림산업이 18표를 얻었다.

신반포15차 수주전에 나선 호반건설은 역마진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으나, 결국 시공권은 삼성물산에 돌아가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강남권 입성' 꿈이 좌절됐다.

 [사진=호반건설]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라는 건설업계 강호를 상대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호반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공사비는 약 2천513억 원(부가세 포함)이며 경쟁사와 달리 390억원 규모의 무상품목이 포함됐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 0.5% 사업비 대출이자도 제시했다. 한도 없이 사업비 전체를 호반건설이 직접 조달하고 최저금리를 적용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는 전략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호반건설은 강남 재건축 수주를 위해 역마진도 불사했다. 조합 사업비 대여에 연 0.5%라는 파격적 금리를 제시했는데 삼성물산의 연 1.9%에 비해 크게 낮은 금리다. 390억원 규모 무상 지원도 약속했다. 이는 시공비 약 2천500억원 중에 10%인 250억원 정도를 시공사 이익으로 가정한다면 100억원 넘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당시 삼성물산은 연이자 1.9%, 대림산업은 CD+1.5% 또는 실제 조달 금리 비용 중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또 조합원들이 선분양, 후분양 가운데 유리한 시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분양시기(피크타임) 선택제' 방식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국내 조경 실적 1위인 삼성에버랜드 조경팀과 협업해 6개 테마의 커뮤니티 시설 조성, 단지 내 하자보수 전용 사무실 개설 등을 약속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공능력 10위에 진입한 호반건설이 아직 강남권 문을 두드리기에는 미비한 부분도 있지만, 이번 신반포15차 수주전을 통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라는 대형사들과 같은 링위에서 충분한 역량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기를 바탕으로 서울 정비시장 진출을 위한 견고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주전에서 보여준 역량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 역시 호반건설이 추진중인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신주 발행 시 주식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통주 1주의 액면가를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납입 자본금의 유입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발행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상장 주관사단 인력을 복귀시키는 등 잠정 중단한 상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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