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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맞수열전] 스마트폰 새 사령탑 삼성 노태문 '혁신' vs LG 이연모 '체질개선'


코로나19 사태에도 스마트폰 시장 적극 공략…삼성·LG 같은 듯 다른 전략

대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전자업계가 글로벌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전자업계는 그간 내로라하는 글로벌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당당히 글로벌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첨병 역할을 했다. 이에 아이뉴스24년 [2020 맞수열전]이란 주제로 해외시장을 주무대로 질주하는 라이벌 기업간 숨은 경쟁을 CEO 경영전략으로 풀어본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도 보다 촘촘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큰 맥락은 같다.

다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서 '초격차'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장기간 이어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수장이 바뀌면서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IM(IT·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장에 노태문 사장을 앉혔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IM(IT·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장에 노태문 사장을 앉혔다. [사진=삼성전자]

◆'명실상부' 스마트폰 1위 삼성…"혁신 또 혁신"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IM(IT·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장에 노태문 사장을 앉혔다. 기존에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하던 고동진 사장이 IM 부문장만 맡게 되면서 노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의 실질적인 사령탑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실상부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천620만 대로 점유율 19.2%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화웨이가 점유율 15.6%로 2위로 올라서며 따라붙었고, 3위인 애플(12.6%)과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타격은 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14%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점유율 21.9%로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애플(14.4%), 화웨이(13.2%) 등의 순이었다.

노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것은 '혁신'이다. 노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에겐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DNA가 있다"며 "스마트폰 업계 리더로서 성장을 촉발할 새롭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모토를 혁신과 한계 극복을 통한 모바일 업계의 동반성장으로 정했다"면서 "업계 전반의 발전, 고객의 경험과 밸류(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과 같이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을 이어가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폼팩터 혁신과 관련해 향후 출시될 폴더블폰은 대화면의 사용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폴드와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을 강화한 갤럭시Z플립 등 2가지 범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폼팩터 혁신으로 꼽히는 2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Z플립은 지난 2월 말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 출시됐는데, 20여 개국에서 초도 물량이 매진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모델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에 갤럭시 A51과 갤럭시 A71의 5G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A71은 50만 원대, 한 단계 낮은 버전의 갤럭시 A51은 4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모델임에도 프리미엄 모델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이연모 부사장이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새 수장이 됐다.  [사진=LG전자]
지난해 12월 이연모 부사장이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새 수장이 됐다. [사진=LG전자]

◆19분기 적자 LG 스마트폰…'새판 짜기' 돌입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연모 부사장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새 수장이 됐다. MC사업본부는 2017년 조준호 전 사장이 퇴임한 이래 지난해까지 4년 동안 4명의 사령탑이 교체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적자 탈출을 위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브랜드·가격·콘셉트·마케팅 등 스마트폰 제품 관련 전략을 검토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브랜드명이다. LG전자는 새로운 전략에 따라 자사 프리미엄 제품에 붙이던 'G시리즈'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출시될 예정인 G9 씽큐(가칭)도 새로운 이름이 적용될 전망이다.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G'와 'V' 시리즈로 공략해왔다. 주로 상반기에는 G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V 시리즈를 출시해오다 지난해부터는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5G 스마트폰은 V 시리즈로, 4G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G 시리즈로 재편했다.

아직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과거 초콜릿폰, 롤리팝처럼 디자인을 강조할 수 있는 펫네임을 브랜드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V 시리즈의 경우 최근 해외 시장에 V60 씽큐를 출시한 만큼 다음 모델부터 브랜드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같은 전략 변화에는 이 부사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고질적인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9년간 사용하던 G 시리즈를 버리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약 5년간 누적 적자는 3조9천억 원에 달한다.

올 들어 LG전자는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ODM 비중이 30% 정도였는데, 올해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ODM 제품을 관리하는 아웃소싱 담당 조직을 '팀'에서 '실'로 확대 개편하고, 이 부사장 직속으로 편입했다. 전담 인원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렸다.

이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ODM 생산 방식은 제품 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DM 업체는 여러 제조업체에서 발주한 수량을 모아 부품을 계약하기 때문에 제조사보다 더 싼 가격에 부품을 살 수 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2월 ODM으로 '가성비'를 높인 Q51을 출시한 바 있다. Q51은 프리미엄 폰에 적용됐던 7.1채널 'DTS:X' 입체음향 기능을 탑재하고, 6.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적용됐다. 하지만 가격대는 30만 원대에 불과해 이전 중저가폰 대비 판매량이 2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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