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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년 만에 '정수기 냉장고' 판매 재개할 듯


기존 정수기 못잖은 정수용량…렌털시장 진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수년 만에 정수기 기능을 갖춘 냉장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수기를 탑재한 2020년형 신제품 냉장고를 개발했다.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정수기 관련 KC인증도 받았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는 정수기 냉장고는 기존 시중에 나온 제품보다 3배 정도 높은 2천300리터(L)의 정수용량을 자랑한다. 일반 정수기와 비교해도 정수용량이 많은 편에 속한다.

삼성전자가 수년 전 출시했던 탄산수 냉장고인 '삼성 지펠 스파클링'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수년 전 출시했던 탄산수 냉장고인 '삼성 지펠 스파클링'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정수기 냉장고의 판매를 재개하는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2013년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탄산수를 만들어주는 냉장고를 수 종류 내놓았으나 2017년 판매를 종료했다. 삼성전자 브랜드를 직접 달고 오랜만에 출시하는 제품인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 가전업체인 '데이코' 브랜드로는 워터 디스펜서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를 최근까지 판매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정수기 냉장고의 판매를 재개하면서 정수기 냉장고에 대한 관리 서비스 제공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수기는 정기적인 필터 교체와 청소가 필수적인 제품으로 주요 정수기 업체들은 대부분 제품 구매 시 3개월마다 이 같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오스(DIOS)' 모델로 얼음정수기냉장고를 꾸준히 내놓는 LG전자의 경우 정기적인 방문을 통한 관리를 지속 시행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모델인 'LG 시그니처' 얼음정수기냉장고를 포함해 9개의 정수기 냉장고 모델이 있는데, 3개월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방문해 필터 교체 등 정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아직 이 같은 정기 관리 서비스는 없다. 데이코 냉장고의 경우 고객이 원할 때 필터 교체 등을 해 주는 정도다. 다만 필터 교체를 사용자가 쉽게 할 수 있도록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며, 사용설명서에 필터 교체 방법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필터 교체도 정수필터를 돌려서 빼고 같은 방식으로 다시 꽂는 방식이라 자가관리가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정수기 냉장고 역시 이처럼 필요할 때 서비스를 제공하되, 필터 교체 등 간단한 수리는 고객이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정수기 냉장고를 시작으로 정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가 가전렌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추정과도 맞닿는다. 렌털판매의 핵심이 매월 제품에 대한 렌털료를 내는 대신 업체에서 렌털 기간 동안 주기적인 방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렌털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교원웰스, 현대렌탈케어, 청호나이스 등 렌털판매를 하는 업체들에게 삼성전자 일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렌털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렌털로 판매하며 정기 관리 서비스도 제공해 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정수기 신제품을 올해 중으로 출시하고, 이를 시작으로 렌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국내 가전렌털 시장은 매년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는 유망 시장이다. 다만 코웨이를 비롯해 LG전자·SK매직·청호나이스·쿠쿠홈시스·교원웰스 등 경쟁업체들이 많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꼭 이들처럼 방문판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매월 렌털료를 지급하고 정기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 방식으로 렌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일 삼성전자가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털 시장에 진출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가전렌털시장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렌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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