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韓·中·日 TV 삼국지…8K·마이크로LED '격전'

8K 이어 마이크로LED까지 신형 TV 경쟁 범위 넓어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새해 초부터 미국발 'TV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QLED TV와 OLED TV로 대표되는 신형 TV를 공개했고, 중국·일본 업체들을 위주로 다양한 차세대 TV 제품들이 전시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0'에서는 주요 TV 제조사들의 신제품 발표 행렬이 이어졌다. 8K TV를 비롯해 마이크로LED·미니LED TV 등 차세대 TV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경우 당장 출시 예정인 제품 외에도 시제품 성격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전시하며 기술력을 '인증'받는 데 주력했다.

◆TV업체 '필수요소' 된 8K TV…이제는 '질적' 경쟁

8K TV는 이제 출시 여부가 아니라 라인업을 얼마나 넓히느냐, 어떤 디스플레이를 썼느냐, 어떤 기능을 탑재했느냐 등이 주된 관심거리가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지명도 있는 대다수 TV업체가 8K TV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이센스의 8K ULED TV의 모습.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한 8K TV보다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방식을 결합한 'AI(인공지능)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업스케일링(저화질을 고화질로 변환해 주는 기술)이 한층 강화됐고, '어댑티브 픽쳐' 기능으로 다양한 시청 환경에서 최적화된 밝기와 명암비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부스에 있는 8K TV 존을 기능별 테마로 구분해 2020년형 8K TV에 새로 들어가는 기능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LG전자는 2020년형 OLED 8K TV를 선보였다. 기존 88인치밖에 없었던 라인업에 77인치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딥러닝을 적용한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해 업스케일링 기술을 지원하고, 보다 최적화된 화질과 사운드를 구현해 전반적인 TV의 기능을 강화했다. 재생 중인 콘텐츠 장르를 스스로 분류해 각 장르에 최적화된 음질을 구현하기도 한다.

중국 업체들도 8K TV를 쏟아냈다. 대표적으로 TCL은 65·75·85·95인치 등 크기별로 다양한 종류의 8K QLED TV를 전시했다. TCL은 거의 삼성전자 독점인 QLED TV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QLED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이외 업체이기도 하다. 돌비 비전과 HDR10+를 지원하며 업스케일링도 가능하다. 하이센스 역시 98·85인치 등 2종류의 8K TV를 전시했다. ULED TV라는 브랜드를 내세웠는데, LCD TV의 일종이지만 패널 2장을 겹쳐 색 재현율과 '블랙' 표현력을 더욱 높였다. 하이센스는 올해 초 호주에 8K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TCL이 4종류의 8K QLED TV를 공개했다.

콩카는 8K OLED TV를 전시했다. 88인치 크기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했다. 주요 TV 업체 중 LG전자와 함께 드물게 8K OLED TV를 내세웠다. 콩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2021년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돌비 비전과 HDMI 2.1을 지원한다. 이외에 75인치 8K LED TV도 전시했다. 스카이워스는 75인치 8K LCD TV를 공개했다. 베젤 크기를 최대한 줄인 제품으로, 올해 중 글로벌 출시 계획이다. 88인치 8K OLED도 선보였는데 삼성전자 '더 세로'처럼 세로로 돌아가는 제품이다.

이외에 하이얼은 75인치 8K LCD TV를 전시했고, 창홍은 'CHIQ 아티스트'라는 이름의 8K LCD TV를 내놓았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소니가 유일하게 8K TV를 전시했다. 모델명은 'Z8H'로 올해 중 출시 예정이다. 75인치와 85인치로 구성됐다. 이미지 프로세서 'X1 얼티미트'를 통해 화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만 훙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는 80·70·60인치 8K LCD TV를 전시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샤프는 "8K와 5G의 결합한 TV를 예술작품 전시를 위한 이상적인 도구로 만든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LED 시장도 이제는 '대결 구도'

마이크로LED의 전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마이크로LED는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LED를 지칭하는데, 기존 LCD나 OLED보다 훨씬 더 높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양산 체제가 갖춰진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시장 개척 속, 이번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중국 업체들도 나란히 전시했다.

콩카의 8K 마이크로LED.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더 월'의 라인업을 늘렸다. 가정용으로 88인치, 상업용으로 150·292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부스 입구 쪽에 전시한 292인치 '더 월'은 전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 역시 145인치 4K 마이크로LED를 부스 한켠에 전시했다. LG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마이크로LED로, 가정용보다는 상업용 쪽에 염두를 둔 제품이다. LG전자 측은 마이크로LED가 가정용보다는 대형 스크린이 필요한 상업 시장에 더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소니는 전시관 한쪽에 작은 영화관을 마련하고 220인치 마이크로LED인 '크리스탈LED'에서 각종 영화를 상영했다. 소니는 특히 콘텐츠 제작자가 사용하는 전문가 모니터를 염두에 두고 영화 쪽에 집중해 해당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콩카는 마이크로LED '스마트 월'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다. 8K와 4K 마이크로LED 두 종류를 전시장 중심에 배치했다. 5G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TCL 역시 132인치 4K 마이크로LED '더 시네마 월'을 전시했다.

콩카의 8K 마이크로LED.

마이크로LED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미니LED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미니LED는 마이크로LED와 원리는 같지만 LED 크기가 100~500마이크로미터로 좀 더 크다. LG전자가 80인치 미니LED TV를 선보였고, TCL은 미니LED에 퀀텀닷을 접목한 미니LED TV인 '바이드리안'을 공개했다. 특히 TCL은 자사의 미니LED TV와 경쟁사의 OLED TV를 나란히 가져다 놓고, 미니LED가 OLED TV에 비해 화면 밝기가 훨씬 더 밝다는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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