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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천500만 시대…유통街, 3조시장 '펫펨족' 잡기 분주


맥주·피자에서 수의까지 관련상품 봇물…"성장 이어질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국내 인구가 1천5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유통업계가 이들 '펫팸족'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3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조5천억 원 수준에 비하면 연평균 10% 신장한 것으로, 업계는 오는 2027년에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6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 속 GS홈쇼핑은 반려동물 전문몰을 운영하는 벤처기업 '펫프렌즈'에 40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투자는 벤처캐피탈인 '뮤렉스파트너스', 대한제분 등과 함께 결행되는 것으로, 총 투자금액은 100억 원에 이른다.

GS홈쇼핑은 반려동물용품 전문쇼핑몰 '펫프렌즈'에 누적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GS홈쇼핑]
GS홈쇼핑은 반려동물용품 전문쇼핑몰 '펫프렌즈'에 누적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GS홈쇼핑]

GS홈쇼핑 관계자는 "펫프렌즈는 2시간 배송이라는 고객 경험을 무기로 수의사의 비디오 콘텐츠, 고객 니즈 맞춤형 자체제작(PB)상품 기획 등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용품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만들어 왔다"며 "초기 단계부터 펫프렌즈와 함께 해온 GS홈쇼핑은 금번 투자 후 보다 적극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업체에 대한 투자를 넘어 관련 용품을 직접 출시·판매하는 업체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 루이비똥·버버리 등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국내 업체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LF는 지난 4월 '헤지스'를 통해 펫 패션 제품과 용품을 판매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몇 개의 제품만 선보인 것과 달리 단독 라인으로 론칭해 판매했고, 봄·여름 시즌 한정판매를 했음에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백화점 한섬에서도 '더 캐시미어'를 통해 반려동물 전용 바람막이, 후드티 등 시즌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도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5월 초 딜리버리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반려견용 간식 '독퍼'를 출시했다. '독퍼'는 버거킹 와퍼의 불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SNS에 시식기가 올라오는 등 반려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개와 고양이용 피자인 '미스터펫자'를 론칭했다. 반려동물이 소화시키기 어려운 밀가루 대신 쌀가루 도우를 채택했고, 유당분해 능력이 없는 고양잇과 동물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락토프리 치즈를 사용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펫펨족 증가로 반려동물과 즐길 수 있는 피자를 선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소비자 니즈 다변화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오비맥주 호가든은 맥주 브랜드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무알콜 맥주인 '펫비어'를 선보이며 반려견과 함께 먹고 즐기는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오비맥주가 출시한 '호가든 펫비어'.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출시한 '호가든 펫비어'. [오비맥주]

애경산업이 운영 중인 강아지 미용·구강케어 전문 브랜드 '휘슬'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변 패드 제품과 애견 전용 샴푸 '샤이닝 실키'의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출시한 구강 케어라인인 '덴티스마일'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보아는 반려동물을 위한 '수의보'를 판매하고 있다. '수의보'는 사람의 수의와 달리 보자기 형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천연목화섬 쿠션과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겉감과 안감 모두 100%면, 쿠션솜은 천연목화솜으로 제작돼 화장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보아 관계자는 "평소에 옷을 잘 입지 않는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서 '수의보'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휘슬'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애경산업]
애경산업의 '휘슬'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애경산업]

업계는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주요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뛰어드는 상황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의식 성장으로 반려동물이 어느새 '가족'으로 자리잡았고, 1인 가구의 증가 속 반려동물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SNS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어느새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라며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바뀌어, 반려동물에게 좋은 것을 입히고, 먹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 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들의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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