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프로젝트 조정 예고한 넥슨…허민 역할 '촉각'

넥슨 신규 프로젝트 시험대…이정현 "일자리 변함없다" 강조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이달 사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선별 작업에 들어간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조직 쇄신 일환으로 앞서 개발이 중단된 '프로젝트G', '페리아연대기'에 이은 추가적인 라인업 솎아내기가 이뤄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 고문으로 영입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이 과정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대상과 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10일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이정헌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이달 부터 내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 검토를 공식화 했다. 모든 이해 관계 등을 배제하고 원점에서 고민, 우선 집중할 프로젝트를 선별하겠다는 것.

이정헌 대표는 "우리는 현재 분명 대성한 게임들, 걸출한 지식재산권(IP)들을 여럿 서비스하고 있으나 현재 이같이 성공한 게임 IP를 다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상태일까"라며 "쓰디쓴 고백이지만 경영진은 지금의 방식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넥슨의 주요 라이브 프로젝트들은 여전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신작 프로젝트들 역시 성공의 경험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허민 외부 고문을 영입한 넥슨의 향후에 게임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넥슨]

넥슨은 지난해 4월 자회사를 포함한 신규 개발 조직을 데브캣스튜디오·왓스튜디오·원스튜디오·띵소프트·넥슨지티·넥슨레드·불리언게임즈까지 총 7개의 독립적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또한 '바람의나라', '테일즈위버', '메이플스토리' 등 간판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을 개발 중으로 외부 타이틀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도 다수 추진중이다. 앞서 넥슨레드의 프로젝트G과 띵소프트의 페리아연대기 개발이 중단된 가운데 이달 리뷰 이후 추가적인 중단 프로젝트가 생길지도 관심사다.

게임업계는 이러한 '솎아내기'를 허민 외부 고문이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이정헌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정상원 부사장을 대신해 개발 조직까지 총괄하고 있는데다 허민 고문은 외부 인사인 만큼 관여할 여지는 적다는 입장이나 실상은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넥슨 내부 개발자들에게도 역시 허 고문이 게임들을 직접 리뷰할 것이라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따라 허민 고문의 역량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넥슨에 입성해 개발 프로젝트를 솎아내는 '정원사' 역할을 맡은 그가 조직 쇄신 및 신규 흥행을 견인할 경우 '제2의 방준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방준혁 의장은 2011년 넷마블에 복귀해 모바일 게임 중심의 과감한 체질 개선을 시도, 위기에 몰린 넷마블을 정상급 게임사로 키워 주목받은 바 있다. 물론 반대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허민 고문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넥슨 내부에서는 허민 대표 영입을 위해 넥슨코리아가 원더홀딩스에 3천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불만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한 관계자는 "원더홀딩스에 대한 투자로 넥슨이 얻는 게 무엇인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원더홀딩스는 허민 대표가 설립한 e커머스 위메프의 지분 88.7%를 보유한 모기업으로 향후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기로 한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9일 사내 임직원의 일자리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허민 외부 고민 영입을 계기로 구조조정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이정헌 대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는 경영상 판단에 따라 중단될 수도, 축소될 수도, 혹은 2배 3배 이상 지원이 강화될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며 "이러한 유연성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한 전제는 임직원 여러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지 않다는 신뢰를 회사가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안전장치가 잘 작동하려면 우리 모두 이 전환에 좀 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함께 보폭을 맞춰 움직여야 더 큰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그 전환의 과정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을 고민하고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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