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1위' 디아지오코리아, 국내 생산 접는다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조니워커'와 '윈저'로 유명한 위스키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가 위스키 시장의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국내 생산을 포기한다.

28일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수출용 '스미노프'와 군납용 '윈저'를 생산하던 이천 공장이 내년 6월 문을 닫는다. 이천공장은 1981년 설립됐으며, 2009년 디아지오코리아가 매각한 후 20년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던 곳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금까지 이천공장에서 총 200만 상자의 위스키를 생산해 왔다. 스미노프는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됐으며 군납용 윈저는 연간 1만상자 가량 생산됐다. 하지만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10년여 만에 가동 중지를 결정했다.

업계는 이 같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움직임이 사실상 국내 생산시설 철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국내 위스키 시장 위축과 함께 디아지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2011년 1천95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100억 원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372억 원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도 크게 보이지 못했다.

또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시행 이후 고가 위스키를 즐기는 문화가 줄어들며 국내 위스키 판매량도 2017년 처음으로 100만 상자 이하로 추락하는 등 시장 침체 흐름이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위스키 출고량은 10년 전 대비 절반 수준이다.

공장 폐쇄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아지오코리아 이천공장에는 현재 본사 직원 29명, 협력사 90명 등 총 119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일부 직원은 본사나 영업직으로의 이동이 이뤄지겠지만, 디아지오코리아측은 구체적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검토 끝에 이천공장 생산을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며 "수출국의 사업구조 변화, 낮은 공장 가동률, 환율경쟁력 악화 등의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