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뷰]고진감래…'일곱개의 대죄' 성공기


서우원 퍼니파우 대표 "새로운 재미 선사하고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4일 넷마블 사옥에서 만난 서우원 퍼니파우 대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론칭 당일날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정상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일곱개의 대죄)'가 일주일여 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일곱개의 대죄가 330만명이라는 역대급 일본 사전예약자를 유치한 만큼 당초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 지난달 4일 한국과 일본에 나란히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는 론칭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최상위권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 대표는 "일본 회사들로부터 개발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다이렉트로 들어온 것을 보고 (일곱개의 대죄가)' 일본에서 이슈가 되긴 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웃었다.

또한 "모든 게임이 1위를 달성하고 나면 서서히 이용자 지표가 하락하기 마련"이라며 "차곡차곡 이용자를 쌓아서 1년 뒤 다시 1위를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과 함께 장기 흥행하는 게임으로 일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

서우원 퍼니파우 대표. [사진=넷마블]
서우원 퍼니파우 대표. [사진=넷마블]

퍼니파우가 개발한 일곱 개의 대죄는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원작으로 한 수집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고품질 3D 컷신이 쉴 새 없이 이어져 많은 게임팬들을 놀래킨 작품이다. 오픈 스펙 당시 제공된 컷신만 120여개로 여타 게임들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서 대표는 "처음에는 일반적인 게임처럼 2D 캐릭터로 대화를 주고받는 연출을 고려했으나 1등을 목표로 노리는 게임인데 이렇게 만드는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인력을 충원해 40여개였던 컷신을 120여개까지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똑같은 게임'은 만들지 않겠다는 집념도 흥행에 한몫했다. 가령 일곱개의 대죄는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를 접하려면 20시간 정도는 플레이해야 가능하다. 사람들이 모이는 길드에 가입하고 싶어도 50시간은 붙잡고 있어야 한다. 한두시간만 투자하면 접근이 가능한 여타 게임과는 사뭇 다른 전개다.

그는 "기존의 틀에 박힌 게임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수집형 RPG의 틀은 유지하되 전개 방식은 스토리와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또 "표현을 달리 하거나 콘솔 게임을 통해 모험을 즐기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탁월한 스토리로 입증된 원작 IP에 이용자가 빠져들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PvP와 길드 등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치했다는 의미다.

한국과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사진=넷마블]
한국과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사진=넷마블]

일곱개의 대죄의 성공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서우원 대표와 퍼니파우의 흥행 스토리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사성어인 '고진감래'에 딱 들어맞는다.

2014년 퍼니파우를 설립한 서 대표는 첫 프로젝트인 '소울킹'을 개발해 내놓았으나 아쉽게도 성적표는 '참패'였다. 아쉬움도 많았다. 디자이너 출신인 서 대표였기에 디자인 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어필할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다는 뒤늦은 후회가 들기도 했다.

다행히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모회사인 넷마블에서 일곱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하라는 권유가 온 것. 그렇게 서 대표는 다시 뛰기 시작했고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 모델러부터 기획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품질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된 인재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1년6개월에 걸쳐 각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았다.

서 대표는 "일곱개의 대죄가 신속하면서도 높은 품질로 만들어지는 걸 본 인재분들이 속속 합류해주셨다"며 "소울킹을 만들었던 멤버들도 다행히 저를 신뢰하고 있어 개발에 함께 하기 어려웠던 2D 디자이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탈없이 함께 했다는 점"이라고 회상했다. 일곱개의 대죄 흥행은 원년 멤버와의 의리와 새로 합류한 동료들의 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그는 "아직 재미를 100% 다 주지 못했다. 새로운 재미를 선시하고 싶어서 도전하고 있다"며 "그 재미를 다 줄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때까지 지켜봐주시고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뷰]고진감래…'일곱개의 대죄' 성공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