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자구안 거부 후 매각' 전철밟나

자구안 거부 후 자율협약 형태 경영정상화 돌입…끝내 매각으로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자구계획안이 결국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하며 과거 금호타이어 때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1일 금호아시아나에서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최종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며 이 같은 관측이 제기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영훈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자구안을 퇴짜 맞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7개월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중국 더블스타의 계열사인 금호타이어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2017년 1월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그리고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9월 초 매각이 불발됐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불발 후 일주일 뒤인 12일 중국 공장 매각 4천억원, 대우건설 지분 매각 1천300억원, 2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전체 7천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자율협약 형태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권은 물론 매각 관련해 보유하고 있던 우선매수청구권 역시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박삼구 회장은 그해 11월 말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를 공식화했다. 동시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운수·건설·항공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9일 채권단에 ▲박삼구 회장 일가 금호고속 지분 전량 담보 제공 ▲3년간 재무구조개선 이행평가와 미달 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박삼구 회장 완전 퇴진 ▲그룹사 자산 매각 통한 지원자금 상환 ▲수익성 개선 등의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그러면서 5천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자금지원의 시급성을 감안, 채권단은 빠르게 논의에 돌입했지만 금호타이어 때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는 것과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수용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렇듯 비슷한 이유로 자구안이 거부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오너의 경영권 포기와 자율협약 형태의 경영 정상화 후 매각으로 이어진 금호타이어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과거 금호타이어의 상황이 상당히 유사하다"라며 "채권단에서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자구안을 거부한 만큼, 금호타이어 때 진행된 과정이 아시아나항공에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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