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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낚시 그만"…11번가, 1천만개 상품 옵션가 폐지


이커머스업계, 소비자 쇼핑 편의성 제고+미래 쇼핑 환경 대비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쇼핑 편의성 제고를 위해 '낚시성 옵션가'를 폐지한다. 11번가는 옵션 상품을 단일 상품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시스템까지 개발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다양한 구매조건과 가격을 설정한 상품을 단일 상품으로 자동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오픈 API를 사용하는 제휴사와 판매자를 대상으로 자동전환을 진행 중이며, 11월 중순 기준으로 5만여 판매자의 1천만여개의 옵션상품을 단일상품으로 자동전환했다.

이에 따라 현재 11번가에선 3천만여개의 단일 상품이 판매 중이다. 11번가는 연내 자동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단일상품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새 상품은 옵션가 없이 등록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판매자들은 모니터링을 통해 단일 상품 전환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 기능이 나쁜건 아니지만, 이를 활용해 일부 제품 가격을 마치 최저가인 것처럼 호도하는 케이스가 있어 이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오픈마켓이나 가격비교사이트에선 상품 판매 페이지에 명시된 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최저가 상품을 검색해도 막상 구매하려면 디자인이나 색상, 크기에 따라 별도의 값이 붙었기 때문이다. 판매자 간 최저가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낚시성 가격정보'를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이다.

예컨대 셔츠 가격이 4만원인 상품을 클릭하면 한두 개 제품만 4만원에 판매할 뿐, 나머지는 5만~7만원 대여서 예상보다 큰 지출을 하거나, 구매를 포기하기 일쑤였다. 더욱이 모바일 쇼핑 시대에 접어들면서 작은 휴대폰 화면에서 수십 개에 달하는 옵션을 일일이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쇼핑 시대가 도래하면서 옵션가 폐지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 머신러닝으로 상품을 추천할 때 개별 판매 페이지를 기준으로 제품을 검색·추천하는데, 한 페이지에 다양한 상품과 가격이 제시돼 있으면 검색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업계가 줄줄이 옵션가 퇴출에 나서게된 배경이다.

특히 쿠팡은 '노 옵션' 정책을 가장 잘 실천하는 곳이다. 쿠팡은 소비자가 본 가격이 최종소비자가가 되도록 한 페이지에 하나의 상품만 게재하도록 했다. 이는 로켓배송뿐 아니라 일반 판매자가 올린 오픈마켓 상품에도 적용된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색상·사이즈별로 구분해 올려야 한다.

쿠팡 관계자는 "예컨대 소비자가 A라는 상품을 검색했다면, 쿠팡은 SDP(Single Detail Page) 기술을 활용해 A와 동일한 상품의 가격·품질·배송 등을 비교하고 최적의 상품을 단일 페이지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쇼핑 피로도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일부 특가 상품에 한해 옵션가를 폐지했다. 위메프는 작년 초부터 '투데이특가', '명예의전당' 등 다양한 특가 상품을 대표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추가 비용부담 요인이던 배송비를 없앤 덕분에 일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한 딜 수가 크게 늘었다. 티몬은 최근 옵션가와 배송비를 없앤 '티몬균일가' 기획관을 오픈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6년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에 옵션가·배송비·할인율을 없앤 3무(無)정책을 선보인데 이어, 작년에는 G마켓·옥션 상품 등록 솔루션(2.0)을 업그레이드해 옵션 가격 설정을 금지했다. 그러나 판매 중인 상품이 수천만 개에 달하는 오픈마켓 특성상 여전히 많은 판매자들이 옵션가를 설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상품 등록 솔루션 구버전(1.0)과 신버전(2.0)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들의 신버전 등록을 유도하고 있고, 신버전을 이용하는 판매자들도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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