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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코스피 '고장 난 브레이크'…"버팀목 없다"


대내외 악재에 수급 여건도 악화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고장 난 브레이크다.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코스닥은 1년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 실적 우려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는 버팀목을 잃었다는 평가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0%(8.52포인트) 내린 2097.5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10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이로써 지난 11일 '검은 목요일'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전일 일시적으로 무너진 2100선은 다시금 붕괴됐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2.74%(19.70포인트) 떨어진 699.30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2일 이후 약 1년 만의 700선 하회다.

국내 증시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이미 장기전에 돌입했고 국내 기업 실적 우려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탈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파다한 상황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시황·전략 연구원은 "미·중 간 정치적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 또한 뚜렷한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공세를 펼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 여건도 악화 추세다. 앞서 지난 18일 23조8천83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쓴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19일 23조8천320억원 ▲22일 23조4천421억원 ▲23일 23조6천501억원 등 연일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예탁금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를 버텨낼 증시의 체력도 바닥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장에 악재가 산적한 때문에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상 버팀목이 없어 하락 장세가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하인환 SK증권 시황담당 연구원은 "무역분쟁을 필두로 대외 이슈와 수급 측면 모두가 점점 더 증시의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무색할 만큼 이 부분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오는 11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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