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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특허 6만개 무료 공개한다


리눅스 보호 '오픈 인벤션 네트워크(OIN)' 가입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소스 특허 그룹인 '오픈 인벤션 네트워크(OIN)'에 가입하며 특허 6만개를 무료 공개한다.

이에 따라 IBM, 구글 같은 경쟁업체를 포함해 2천600개가 넘는 OIN 회원사들이 MS의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오픈소스와 경쟁하고 특허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던 MS의 역사를 떠올려보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MS는 지난 10일(현지시간) OIN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OIN은 특허 소송에서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보호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단체다.

리눅스 프로젝트와 관련된 특허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동의한 회원사들은 서로 간에 로열티가 없는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을 맺어 특허를 공유한다. 여기에 OIN이 보유한 특허까지 사용한다. 즉, 특허 청구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발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술구역을 만드는 셈이다.

현재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부터 필립스, 소니를 비롯해 도요타, 제네럴모터스(GM) 같은 자동차 회사까지 다양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회원사가 가진 특허 수를 합치면 220만 개 달한다.

MS의 이번 결정은 오픈소스를 회사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때 MS는 오픈소스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있는 회사였다. 스티브 발머 전 최고경영자(CEO)는 '리눅스는 암'이라 표현했고, 오픈소스가 MS 특허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9년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톰톰(TomTom)을 고소한 게 대표적이다. 2014년 MS는 안드로이드 특허 로열티로 약 3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사티아 나델라 CEO가 이끄는 MS는 오픈소스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75억 달러에 깃허브를 인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80도 달라진 MS는 오픈소스가 IT 산업의 강력한 흐름이자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라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레드햇은 성명서를 통해 "MS가 특허 분쟁으로부터 리눅스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OIN에 가입한 것을 환영한다"며 "개발자, 배포업자, 소비자에게 점점 더 안전한 환경에서 오픈소스를 사용해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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