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돋보기] LTE 1년만에…스마트폰 3강 체제 확립

한 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20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국내 LTE가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했으나 이와는 달리 제조사들은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이통3사의 가입자 유치 전쟁에 하루가 다르게 오르내렸던 보조금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재편됐다.

2011년 LTE가 도입되기 전, 국내 휴대폰 시장은 치열한 경쟁 양상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뿐만 아니라 KT테크, SK텔레시스,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 현 블랙베리), 소니에릭슨, 노키아, HTC, 델 등 수많은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불과 몇 년만에 이중 대다수 업체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으며, 외산업체들은 지사를 철수하는 등 급격하게 시장 변화가 이어졌다. 여러 이유들이 있으나 우선적으로 피처폰(일발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안착에 실패하거나 LTE 스마트폰 공급 이슈,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이 지적됐다.

소위 '외산폰'의 무덤을 가속화시킨 결정적 계기도 국내 LTE 상용화와 맞닿는다. LTE를 통해 가입자를 뺏어와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타사와 대비되는 LTE폰을 수급해야 했고, 또 과도한 보조금을 통해 웃돈을 주고 고객을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중하위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제조사들이 몰락은 정해진 바나 다름없었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LTE가 도입된지 1년 후인 2012년 3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 10대 중 7대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조사됐다. 당시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2.4%나 가져갔다. 뒤를 이어 팬택이 14.2%, LG전자는 12.7%를 기록했다. 나머지 0.7%가 이외 제조사들이 총합 점유율이다.

SK텔레시스는 중계기와 CPE, 전송장비 등을 제조하는 통신장비 회사였지만 휴대폰을 제조하기도 했다. 일명 '조인성폰'으로 불린 '윈'은 SK텔레시스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SK텔레콤 단독으로 판매됐다. 2011년 윈을 통해 재기를 꿈꿨던 SK텔레시스는 같은해 9월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다.

2001년 한국통신프리텔(KTF)에서 단말기 부분이 분사돼 설립된 KT테크는 '에버' 휴대폰 브랜드로 유명세를 치룬 곳이다. 2010년 '스마트볼'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KT테크는 이후 '테이크'라는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친숙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과 독특한 기능들로 주목받았다.

KT 단독 모델로 출시된 KT테크 테이크는 2011년 '테이크 야누스'를 통해 듀얼코어폰 경쟁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테이크 LTE'로 LTE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수년간 쌓인 판매 부진으로 인해 결국 KT가 청산절차에 돌입했으며, 2013년 1월 철수에 이른다.

외산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휴대폰 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던 모토로라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모토로라는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출시한 저력이 있는 외산업체였다. 이후 모토쿼티와 모토글램, 모토믹스, 디파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2011년 너무 앞서 나왔던(?) 아트릭스의 부진을 넘어서기 위해 "옛 영광을 되찾자"는 의미로 새로운 '레이저'를 선보였으나 역전은 불가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레이저 파생 모델이 나왔으나 국내 유통은 불발됐다. 결국 2013년 2월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떠났다.

휴대폰 왕좌를 차지한 노키아는 윈도폰 운영체제(OS)로 부활을 시도, 국내서는 KT와 손잡고 '루미아710' 등을 선보였으나 거기까지였다.

전세계 시장에서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인 HTC는 국내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터치와 디자이어, 센세이션 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였다. 국내 유일 와이브로폰인 '이보 4G 플러스'도 HTC의 작품이다.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원'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판매 부진으로 2011년말 철수를 결정, 한국법인을 정리했다. HTC가 남긴 마지막 정식 모델은 비츠와의 협업모델인 '센세이션XL'이다.

리서치인모션(현 블랙베리)은 물리식 쿼티자판을 앞세워 국내 두터운 매니아층을 설렵했으나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결국 짐을 쌌다. 소니는 사업을 철수했으나 재도전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외산업체로는 유일하게 애플이 삼성전자, 팬택,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LTE에서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부상하면서 애플 역시도 점유율 하락을 맛봤다. 4인치 화면대를 유지했던 아이폰5S까지 애플의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내려앉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LTE 시장이 열린지 1년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으로 양분되는 소위 '삼국' 양상을 띄었다. 이후 2014년 대대적인 이통사의 영업정지 여파와 단말기유통법의 도입으로 인해 깨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3강 체제도 무너지기에 이른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2부. 이통 5강 구도 'CDMA·PCS'의 시작 3부. 이통경쟁구도 '5→3강' 고착화 4부. 'IMT2000' 이동통신 '음성→데이터' 전환 5부. 도움닫기 3G 시대 개막, 비운의 '위피' 6부. 아이폰 쇼크, 국내 이통판을 뒤엎다7부. 3G 폰삼국지 '갤럭시·옵티머스· 베가'8부. 이통3사 LTE 도입기 "주파수가 뭐길래"9부. SKT로 촉발된 3G 데이터 무제한10부. LTE 초기 스마트폰 시장 '퀄컴 천하'11부. '승자의 저주' 부른 1차 주파수 경매12부. 4G LTE 도입 초기, 서비스 '빅뱅'13부. 'LTE=대화면' 트렌드 중심에 선 '갤노트'14부. LTE 1년, 주파수 제2고속도로 개통15부. 음성통화도 HD 시대…VoLTE 도입16부. 이통3사 'LTE-A' 도입…주파수를 묶다17부. 역대 가장 복잡했던 '2차 주파수 경매'18부. 과열 마케팅 논란 '광대역 LTE-A'19부. 2배 빠른 LTE-A, 킬러콘텐츠 고심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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