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셀트리온스킨큐어 "디자이너도 방문판매해라"…내부 불만↑


업무 연관성 고려 안 한 조직개편에 조직원 '줄줄이' 이탈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무리한 영업망 확대에 나서면서 조직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이달 초 퇴근시간 직전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을 통해 대규모 본사 인원을 영업 현장 지원직에 투입했다. 조직을 통폐합한 후 각 팀별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방문판매 지원을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년간의 파견 형태지만 직원 대부분이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는 곳으로 발령이 난 데다, 보직 변경에 대한 개별 협의는 물론 재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회사 측은 개별면담과 직군적정성 평가를 통해 인사발령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부서로 발령 난 사람으로서는 당혹스럽기만 하다"며 "특히 계약직 직원들은 새로운 팀에서 실적을 다시 쌓아야하는 만큼 정규직 전환이 어려워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상반기부터 진행된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지난 6~8월 그만둔 본부장 및 팀장만 8명이 넘는다. 이들은 디자인이나 상품기획 등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하던 팀장을 영업부서로 발령 내는 등 사측의 일방적인 부서 배치에 문제의식을 느껴 회사를 떠났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 연계성이 없는 부서로 전보 조치하면서 이를 사전협의나 동의 없이 진행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또 정상적으로 수출이나 해외개척을 진행하고 있는데 매출 부진을 핑계 삼아 보따리상을 통해 제품을 풀게 하는 등 부서장으로서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지시들도 이뤄졌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인사발령으로 인한 조직원들의 상심은 이해하지만, 매출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원)대비 796% 폭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27% 급증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 셀트리온지에스씨는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하며 "영업 및 경영자원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했으나 경영상태는 오히려 더 악화된 셈이다.

이에 문광영 대표는 선임 8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퇴진했으나, 문 대표가 한 달에 30억원씩 발생하는 적자에 대해 평소 압박을 크게 받았다는 후문이다. 현재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이 대표이사 대행을 맡고 있다.

사측 고위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인력 재배치를 통해 현재의 화장품업계의 위기를 탈피하자는 것이 이번 인사발령의 취지"라며 "앞으로 1년간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주력부서에 집중한 후 소속부서로 돌아올 수 있게끔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사발령 전부터 대표이사 대행이 직원들에게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이번 인사발령으로 인한 직원들의 상심을 감성적으로 달래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셀트리온스킨큐어 "디자이너도 방문판매해라"…내부 불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