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결산] 현실화된 5G '자율주행·AI·VR·AR'

표준화 작업 가속화, 일상과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 봇물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현실로 한발짝 다가선 5세대 이동통신(5G).

'모바일, 그 다음 요소'를 찾기 위한 MWC 2017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올해 MWC에는 전 세계 204개국에서 2천2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으며, 11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와 관련 각 기업들의 기술 면모를 과시하는 행사였다면, 올해는 5G 기술을 응용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더 주력했다. 5G의 꽃이라 불리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로봇 등이 대거 전시되는 등 볼거리가 가득했다.

◆5G 표준화 작업 가속화

기술 선점을 노린 글로벌 업체들의 5G 표준화를 앞당기려는 행보도 이어졌다.

AT&T와 NTT도코모, 보다폰, 에릭슨, 인텔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LG전자 등 22개 업체가 '5G NR(New Radio)' 표준화 일정 가속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가 기후변화, 감염병 전파 등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려면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의 활발한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G NR의 표준 규격이 확정될 예정인 3GPP 릴리즈15에서는 인프라와 장치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표준 배포는 2020년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지국 장비 및 단말의 상용화 시점은 20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지원을 약속한 22개 업체는 이를 대신할 중간단계 '논스탠드얼론(NSA) 5G NR'을 통해 오는 2019년부터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3GPP에 오는 12월까지 표준을 완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되는 75차 3GPP RAN 총회에서는 5G NR 사양의 1단계 작업 등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대용량·초고속·저지연 3박자 갖춘 '자율주행'

5G가 실현된다면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거나, 끊김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러한 5G의 장점을 한데 모은 솔루션으로 '자율주행'이 손꼽힌다. 올해 MWC 현장에서도 다수의 차량이 부스에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 커넥티드카를 통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BMW와 벤츠뿐만 아니라 에릭슨, 노키아, SK텔레콤, KT 등이 커넥티드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릭슨은 MWC 전시관에서 50Km 떨어진 벌판에 위치한 차량을 무인주행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실제 전시관에 운전석을 마련하고, 모니터를 통해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투과력이 낮고 도달거리가 짧은 고주파 대역의 한계를 해결하기위한 빔포밍과 빔트래킹 기술 등이 활용됐다.

SK텔레콤은 BMW와 합작한 'T5' 차량을 부스 정면에 배치했다. 통신 시스템의 응답속도를 4G 0.01초의 대비 0.001초 정도로 줄이는데 성공한 SK텔레콤은 네크워크뿐만 아니라 T맵과 인공지능 등을 고도화시켜 자율주행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우리가 올해 당장 준비할 것은 자율주행차"라며, "엔비디아와 함께 T맵을 HD 화질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퀄컴과도 협력해 지원 칩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부스 한편에 재규어 차량을 전시하고 5G를 통한 커넥티드카를 시연했다. KT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출시를 위해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현실화 위한 걸음마 시작

"30년 후 칩 하나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을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의 삶이 달라질 것임을 역설했다. 이를 입증하듯 다양한 업체들이 인공지능 솔루션과 디바이스를 전면 배치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넘어 로봇의 형태를 한 제품들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LG전자가 'G6'에 구글의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어시스던트'를 적용했다. 소니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에이전트 테크놀로지' 기반의 엑스페리아 이어를, 화웨이와 알카텔은 아마존 알렉사를 도입한 P10과 A5 LED를 전시했다.

또 SK텔레콤도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AI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사람의 얼굴처럼 설계한 커머스봇과 스마트 애완동물 펫봇, 인형의 형상을 한 토이봇 등이 배치됐다.

스마트홈에도 AI 기술을 접목한 홈 IoT 기기를 전시했다.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통해 조명, 가스밸브, 공기청정기 등 각종 집안 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SK C&C 에이브릴과 연동, 영어 음성인식 AI 서비스도 공개했다.

◆360도 가상현실, 안방에서도 '생생'

올해 전시 부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스마트 액세서리 중 하나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였다. 가상현실(VR)을 경험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여기에 한술 더 떠 실제 체험까지 접목시킨 다양한 체험존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삼성전자 체험존이 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360도 입체 영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 4D 체험존'을 마련했다. 마치 놀이동산에 온 듯 관람객들이 일렬로 늘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을 엿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가상현실과 함께 증강현실(AR)을 경험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를 선보였다. 원격으로 회의참가자들이 함께 있는 것처럼 한 방에 모을 수 있는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VR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키점프와 루지 등을 VR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바르셀로나=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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