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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은 싫어"…美 십대들, 블로그 외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블로그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뉴욕타임즈(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젊고 어린 세대에서 더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고등학생인 마이클 맥도널드는 "더 이상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전부 페이스북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블로그를 사용했던 사람들 상당수는 "블로그에 긴 글을 올리기에는 너무 바쁘고, 방문자가 적어 올리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소셜 네트워크 만으로 친구 및 가족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충분하기 때문에 블로그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직접 장문의 글을 쓰는 것보다 단문의 메시지나 사진, 그리고 외부의 콘텐츠를 링크해 공유함으로써 소통하는 게 젊은 층의 기호에 더 맞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의 블로그 사용 비율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이 또래의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14%만 블로그를 갖고 있다.

18세에서 33세 사이의 사람도 2010년 블로그 사용비율이 2008년에 비해 2%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부터 온라인 상의 자기표현 수단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블로그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재미 있는 사실은 젊은 세대와 달리 나이든 세대에서는 여전히 블로그가 중요한 자기 표현의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34∼45세의 연령층에서는 블로그를 쓰는 비율이 지난해 16%로 2년 전보다 6%포인트 높아졌고, 46∼55세에서는 5% 포인트 상승한 11%, 65∼73세에서는 2%포인트 높아진 8%였다.

퇴역 공군장교인 러스 스틸(72)은 "내가 식료품점에 간다는 것까지 사람들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며 "짧은 문장들을 써서 사람들에게 보내느니 차라리 블로그에 분석하는 글을 쓰는데 시간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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