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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대신 아이패드 쓰는 미국 학교들


미국 뉴욕주 롱 아일랜드에 있는 로슬린 고등학교는 지난해 12월 20일 2개 학급 학생과 교사에게 교육용으로 아이패드 47대를 지급했다.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이 학교는 궁극적으로 1천100명에 달하는 모든 학생에게 학습도구로 아이패드를 지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 아이패드는 개당 750 달러이며 학기중에 교실과 집에서 사용된다. 아이패드는 교과서를 대체한다. 학생들은 교사와 아이패드를 통해 소통한다. 숙제 검사도 아이패드로 하게 된다.

수업의 내용도 더욱 풍부해진다. 카프카에 대해 멀티미디어로 배우고 게임을 통해 역사를 배운다. 복잡한 수학 문제도 단계별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뉴욕타임즈가 4일(현지시간) 이처럼 미국 학교에서 불고 있는 아이패드 열풍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긍정론이 다수이지만 일부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도 표현하고 있다.

로슬린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래리 리프는 "아이패드는 교실을 확장해준다"며 "특히 학생들이 숙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핑계를 없애준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 전체를 온라인에 올려놓고 있다.

아이패드는 평평하기 때문에 (PC에 비해) 학생과 교사과 마주대하기 편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많은 교과서를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볍게 등하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종이 소비를 상당히 줄이는 것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뉴저지주 밀번에 있는 사우스마운틴 초등학교는 현재 실험적으로 2대의 아이패드를 수학 게임, 세계 지도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새 학기에는 20대를 더 구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학교 스코트 울프 교장은 "아이패드는 프로젝터 이후 학교 교육에 필요한 기술 가운데 최고"라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공립학교들도 2천대의 아이패드를 주문한 상태다.

200개의 공립학교를 가진 시카고에서도 45만 달러를 들여 23개 학교에 각 32대의 아이패드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구매를 위한 아이튠스 쿠폰을 지급했다. 시카고는 특히 내년에도 이를 확대하기 위해 300만 달러의 국고보조금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 교육청은 11개 학교에서 역사와 생물학 교과서를 대체하기 위한 15만 달러 짜리 아이패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4개 도시 6개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아이패드만을 이용해서 대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이같은 아이패드 활용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경기침체로 교육예산이 벅찬 상황에서 태블릿에 예산을 쏟아붓는게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부모와 학자들은 교육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태블릿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래리 쿠반 교수는 "태블릿으로 아이들이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그럼에도 태블릿 수업을 위해 교사들을 가르치는 데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 대학의 엘리어트 솔로웨이 교수나 노스텍사스 대학의 캐시 노리수 교수 등은 "교육 관계자들이 아이패드에 경도된 나머저 스마트폰 등 더 저렴한 솔루션을 경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웨이 교수는 "대당 300~400 달러의 기존 제품으로도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 앱 스토어에는 약 5천400개의 교육용 앱이 있다. 이중 거의 1천개는 무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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