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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 vs 370만원'… 극과극 오간 '올해의 노트북'


신제품들, 가격 및 크기 '양극화'

20만원대 초저가 넷북과 37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노트북, 630g에 불과한 지갑 크기의 초소형 노트북과 4.4kg에 육박하는 '오디오' 노트북…

올해 노트북 시장은 어느때보다 '양극화'가 뚜렸한 한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태블릿의 휴대성과 고사양 노트북의 우수한 성능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려는 넷북 진영과, 넷북이나 태블릿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하며 가격을 오히려 높인 고사양 노트북 진영이 맞물린 점 등이 이같은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컴퓨팅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는 과도기였던 2010년, 중간의 위치에 있는 노트북 시장은 혼란 속에 양극의 제품들이 공존했다.

◆370만원 'CEO 노트북' vs. 29만8천원 '통큰 넷북'

올해 출시된 노트북 중 가장 비싼 노트북은 일명 'CEO 노트북'으로 불리는 369만9천원의 이 소니 바이오 Z이다.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최고 사양 부품들과 '귀태'가 흐르는 외형이 특징. 13.3인치에 인텔 최고사양 프로세서 코어 i7과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SSD 저장장치 등이 탑재돼 성능과 속도는 최상급이면서 무게는 1.41kg으로 가벼운 편이다.

"저렇게 비싼걸 누가 사나" 싶기도 하지만 의외로 날개 돋힌듯 팔렸다. 소니코리아가 공급한 초도물량이 금새 매진되고 물량을 미리 확보한 일부 온라인 상점에서 정가보다 비싼 4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물론 소니코리아가 전략상 제품 수량을 적게 공급한면도 있지만 그래도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더 비싸지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명품마케팅이 통했다고 볼 수 있겠다.

반면 저렴한 가격으로 날개돋힌듯 팔렸던 제품도 있다. 29만8천원의 모뉴엘 N01D이 그 주인공. 이 제품은 '통큰 치킨'의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면서 '통큰넷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앞서 에이서가 29만9천원의 리눅스를 탑재한 'D255'를 출시해 최저가 제품으로 주목받았으나 모뉴엘이 윈도 탑재 N01D를 내놔 더 많은 화제를 불렀다.

이달 출시된 모뉴엘 N01D은 윈도7 OS를 내장하고도 20만원대의 획기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며 출시 이틀만에 초도물량 1천대가 매진됐다. 10인치 화면과 1GB메모리, 아톰 D410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전력소모량이 다른 넷북 대비 큰게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단순작업만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꽤 유용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630g '포켓 노트북' vs. 4.4kg 입체 음향 노트북

장지갑보다 조금 큰 8인치 크기, 웬만한 넷북의 절반 무게, 깜찍한 디자인으로 '지름신' 강림을 유도하는 630g의 소니 바이오 P 시리즈 신제품도 7월에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신제품 중 가장 가볍다.

복잡한 작업을 하려고 구입하겠다면 절대 오산. 너무 작은 화면과 느린 속도로 속이 터진다.

단 '스타일' 연출에 안성맞춤이다. 파스텔 색상이 앙증맞고 핸드백에도 속들어간다. 커피숍 창가에서 사용하면 '그림'이 나온다. 지하철에서 동영상 보기에도 딱 좋다.

작은 몸체에도 2개의 USB포트, SD카드 슬롯, 해상도 조절 기능, 화면 가로-세로 전환 기능 등이 꽉찼다. 부품도 SSD, 1.86기가헤르츠의 아톰 프로세서, 2기가바이트 메모리 등으로 타 넷북보다는 고사양인 편.

하지만 많은 기능들을 소화하기엔 여전히 성능이 안따라준다. 그래서 애초에 기능성은 포기하는 게 좋다. 저사양 노트북 치고 비싼 130만원이지만 '스타일'이 중요한 여유있는 소비자들은 관심을 보일만 하다.

가장 무거운 노트북은 음향 시스템을 크게 강화한 아수스코리아의 'NX90'으로, 바이오 P보다 7배쯤 무거운 4.4kg이다. 물론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제품은 아니다.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이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B&O의 수석 디자이너인 데이빗 루이스가 직접 설계를 담당했다. 18인치 대형 LCD 모니터를 탑재하고 100% 알루미늄 상판을 채택해 외형도 세련된 편이다.

아수스와 B&O가 공동으로 개발한 사운드 시스템인 소닉마스터(SonicMaster) 기술을 탑재하고 노트북으로는 유일하게 100cc가 넘는 울림통을 채택해 일반과 차원이 다른 사운드를 구현한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삼성 센스'

최고 인기품은 역시 삼성 노트북이다.

가격비교업체 다나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노트북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15.6인치의 삼성 센스 NT-R530-PS3SA로, 코어2듀오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카드 등을 탑재한 중사양 노트북이다. 가격은 온라인가로 70만~80만원대로 판매된다..

그 뿐아니라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삼성 센스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넷북 역시 1위~4위까지 삼성제품이며 5위에 LG전자, 6위에 한국HP가 올랐다.

올해는 유독 기능성 또는 가격경쟁력으로 차별화된 제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특히 외국계 노트북 업체들은 음악감상용, 3D용, 태블릿 겸용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주요 수요에 충실한 편이다. 그래선지 판매량만큼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인지도와 우수한 고객서비스 등으로 삼성을 선호한다. 실제로 올해 내내 삼성 노트북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에 가까웠다.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맥북에어 11인치'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애플의 인지도가 급상승한 한해였다. 애플은 이 여세를 노트북 시장까지 몰고 갔다. 지난 11월 전세대 모델보다 더 얇고 가벼워진 맥북에어 11인치 신제품이 국내에 출시되자 수많은 언론매체와 블로그들이 사용기를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넷북 수준의 1.06kg의 무게에 가장 얇은 부분이 0.3cm, 가장 두꺼운 부분이 1.7cm다. 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장착해 중사양 정도지만 SSD 탑재 등으로 웬만한 고성능 노트북보다 속도가 빠르다. 가격도 129만원으로 낮아졌다.

내년 1월부터 애플의 노트북용 앱스토어인 '맥앱스토어' 탑재도 가능해진다. 이에 스마트폰 분야에 불었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노트북 시장에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한편 구글이 '크롬' 운용체계를 탑재한 노트북을 이달 공개하기도 했다. 웹서핑 및 웹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노트북이다. 구글은 웹기반 앱스토어인 '웹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내년엔 '클라우드 전용 노트북' 시대가 새롭게 열릴지 주목된다. 또 '앱이냐 웹이냐"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경쟁구도가 노트북 시장에서도 재현되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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