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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출이 비용보다 3배 빨리 느는 비결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애플의 매출 성장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에 비해 3배 가량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포춘 인터넷판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빌 쇼프(Bill Shope)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중에 애플의 매출은 1035.9%가 증가했다. 2002년만 해도 60억달러대에서 놀던 매출이 2010년에는 그보다 열배 많은 600억 달러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 반면에 비용증가 폭은 368.8%에 그쳤다.

위에서 보듯 비용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한 반면 매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적게 쓰고 많이 버는 게 경영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면, 애플은 그 점에서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포춘에 따르면, 59페이지에 달하는 빌 쇼프의 보고서는 'SW 플랫폼'에서 그 비결을 찾아냈다.

사실 34년 애플 역사에서 혁신적이고 우아한 하드웨어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라잡아왔다는 점을 빌 쇼프도 무시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분명 애플 하드웨어가 가진 장점이기도 하다.

빌 쇼프는 그러나 "최근 10년간 애플의 놀라운 성장은 주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 애플 특유의 혁신적이고 우아한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의 딜리버리 메커니즘의 일부로서 기능한다고 본다.

빌 쇼프는 이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의 에코시스템이 어떻게 이 회사의 매출을 증가시키는지, 또 어떻게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내는지, 특히 이용자의 충성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나의 제품에서 부가가치가 큰 다른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애플 특유의 비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목조목 분석해내고 있다.

실제로 위 그래프에서 보듯 2003년에 선보인 음악 스토어인 아이튠스는 애플의 성장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이 에코시스템은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성과를 극대화한다. 에코시스템 내부에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협력업체들이 애플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빌 쇼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매출 성장 속도는 운용체제(OS) 연구개발 비용 증가 속도에 비해 7배나 빠르다.

빌 쇼프는 특히 애플이 스마트폰과 PC/태블릿 시장에서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그는 특히 2011년말까지 PC/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이 세계 최대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전략적인 비전이 없었다면 오늘의 애플이 이처럼 성공적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잡스는 세계적인 조류를 읽고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 강력한 플랫폼은 현재 애플에 존재하고, 설사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날 경우를 상정할 때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애플 경영진은 이 플랫폼을 앞으로 더 이끌어갈 능력이 과거보다는 더 커졌다"며 어떤 경우에도 애플의 성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사실 이런 견해는 새로운 게 아니다.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논의돼왔다. 그럼에도 빌 쇼프의 보고서가 미국 시장에서 의미를 갖는 것은 그동안 애플의 성장세를 낙관하지 않았던 골드만삭스가 과거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고 애플을 새로보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2008년부터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꾼 뒤 16개월 동안 이 입장을 유지했으나 이 기간동안 애플의 주가는 150%가 뛰었으니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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