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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스마트폰도 '가상화'로 쪼개 쓴다


서버에서 모바일까지 확산…'멀티OS'로 한대를 두대처럼

기업용 서버나 스토리지에 주로 적용돼온 '하드웨어 가상화'가 PC·스마트폰 등 소비자 기기에도 확산되고 있다.

하드웨어 가상화는 한대의 기기에 수대의 가상 기기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물리적으로 한대인 기기를 논리적으로는 여러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각 가상 기기마다 다른 운용체계(OS)를 설치해 별도의 기기처럼 쓸 수 있다.

이를 PC나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한대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두개의 운용체계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예를들면 노트북의 경우 하나의 기기에 윈도, 리눅스, 매킨토시 등을 함께 설치할 수 있다. 부팅 시 하나의 OS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한번 부팅하면 다수의 OS를 한 화면에 모두 띄워 번갈아가며 쓰는 것이다.

◆맥에서 윈도를, 윈도서 리눅스를

가상화 기술 업체인 VM웨어는 PC에 다양한 OS를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화 프로그램 '퓨전' 및 '워크스테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퓨전은 애플의 '매킨토시(이하 맥)' 상에 윈도나 리눅스를 동시에 설치할 수 있게 하며 워크스테이션은 윈도 PC에 리눅스 등을 동시에 설치할 수 있다.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해도 윈도 PC에 맥을 설치할 수는 없다.

그동안 이같은 프로그램들을 이용해 PC를 가상화로 쪼개 쓰는 일반 소비자들은 흔치 않았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윈도 PC를 썼으며 국내 컴퓨팅 환경도 주로 윈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윈도 PC에 굳이 다른 OS를 탑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 사용자들은 '퓨전'같은 가상화 프로그램들을 유용하게 사용해왔다. 대부분의 국내 PC 사용자들은 '윈도'에 익숙하고 윈도에서만 제대로 이용가능한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들이 많다. 이때문에 맥만으로는 제약이 있다. 퓨전 외 패러럴, 버추얼머신 등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국내에 애플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맥 판매량도 늘어감에 따라 이같은 가상화 프로그램 이용자도 함께 늘고 있다.

VM웨어코리아 관계자는 "퓨전을 웹 상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다운로드량이 늘었다"며 "다른 OS가 필요할 때 재부팅을 안하고 번갈아가며 쓸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SW-HW 업계, '멀티 OS 스마트폰' 개발 협력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현재 기술상으로는 멀티 OS 탑재가 가능하다. 모바일 프로세서가 듀얼코어로 진화하면서 가상화 기능을 지원하고, 모바일용 가상화 소프트웨어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들이 상용화 되면 한 스마트폰에 아이폰 OS,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이 모두 탑재되는 것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업체인 ARM의 듀얼코어 칩 '코어텍스 A9'의 경우 가상화를 일부 지원하는데 차기 제품인 'A15'의 경우 가상화 기능이 더 강화된다. LG전자가 조만간 출시할 '옵티머스 마하'는 A9기반이 될 예정이다.

ARM코리아 관계자는 "싱글코어에 비해 성능이 강화된 듀얼코어 칩은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여러 OS를 동시에 쓰는 가상화를 지원하는 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VM웨어는 스마트폰용 가상화 프로그램인 'MVP'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VM웨어는 MVP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용 칩셋을 상용화 시키기위해 칩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MVP를 통해 한 기기에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가 동시에 가동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 엔진을 장착한 멀티OS 스마트폰이 나오는 시점은 모바일 칩셋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달렸다"며 "이런 제품들이 나오면 소비자들은 원하는 하드웨어에 원하는 OS와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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