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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업계 '직원 지키기' 임금인상 '바람'


미국 IT 업계에 임금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경기가 안정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지만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우수 인력을 확보하려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금 인상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구글, HP, 인텔이다.

구글은 이달 초순에 임직원 2만3천여 명의 임금을 일괄적으로 10% 인상키로 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구글은 또 주요 임원에 대해 2011년 기본 연봉을 65만달러로 30% 인상키로 했다. 특히 2010년 실적과 관련해 이들 임원에게 최소 500만 달러에서 최대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도 상여하기로 했다. 이들 임원의 보너스 한도도 현재 기본급의 150%에서 250%로 상향 조정했다.

구글의 이런 조치는 임직원 이탈 방지가 주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페이스북 직원의 약 10%가 구글 출신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외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구글 직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텔 직원들도 내년엔 따뜻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에 10년 만에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초에 기본 보너스의 400% 이상을 지급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인텔 측은 지난 2001년 이후 직원들에 기본 보너스의 400% 이상을 지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보너스 지급액 산출은 매출과 이익 등에 기반한 것이다.

HP는 지난 2009년 2월 마크 허드 전 CEO에 의해 취해진 일괄 기본급 삭감조치를 원상복귀 시킬 것이라고 최근 내부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HP의 이번 조치는 직원수가 30만4천명에 달한다는 점과 레오 아포테커 CEO가 취임한 뒤 첫번째 취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크 허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마크 허드는 2009년초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신의 기본급을 20% 삭감하고 전체 직원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연구개발비 등을 포함해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경영을 해왔다.

이와 관련 카우프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쇼 우는 "이번 임금 원상복귀 조치로 HP는 최소 2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면서도 "이를 포함해 (레오 아포테커 신임 CEO의) 연구개발비 및 마케팅 인력 보강 정책은 HP가 높은 마진을 보이고 있는 분야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유가 있는 조치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쇼 우는 IT 업계의 잇따른 임금 인상 조치에 대해 "완전한 경기 회복 신호는 아직 안보이고 여전히 안좋은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IT 업계가 잇따라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숙련된 인재에 대한 경쟁이 기업간에 치열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별히 무선 및 모바일 기기 전문가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대형 IT 기업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 대해서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구글을 비롯해 이미 성장한 회사에서 인력을 구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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