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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전 방통위원 "폐쇄적 통신사 대신 개방적 인터넷이 주도권"


"올 IP 시대, 패권은 콘텐츠-커뮤니케이션"

이병기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현 서울대 교수)이 향후 시장의 패러다임은 인터넷 기반의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한 사업자가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10년 국제방송통신컨퍼런스' 둘째날 행사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진화'를 역설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과거 디지털 산업은 통신과 방송, 인터넷이 각기 발달하며 저마다의 영역을 구축해왔지만, 이제 융합 시대에 이르면서 치열한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같은 디지털 컨버전스 과정을 그는 '디지털 세계대전'이라고 명명했다.

▲소스 시그널의 디지털화 ▲정보 전달의 패킷화 등을 비롯해 다양한 유선 및 무선 기술의 상호 작용과 경쟁이 1차, 2차 디지털대전을 일으켰다는 것. 그 과정에서 '잡초같이' 살아 남아 현재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결국 '인터넷'이라고 이 교수는 역설했다.

그는 "차세대 이동통신(4G) 기술에서 와이맥스냐 롱텀에볼루션(LTE)이냐는 논쟁이 치열하지만 승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기술들의 지향점은 결국 '올 IP(ALL IP)'이며 인터넷이 승자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은 어느 영역에든 다 적용할 수 있으며 어떤 서비스에든지 결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컨버전스가 촉발됐으며 인터넷에 기반한 개방형 에코시스템이라는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애플과 구글이 시장을 좌우하는 형국이 됐다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실제 과거에는 '망'을 가진 통신사업자가 패권을 쥐고 있었다. 소비자는 망 이용 대가를 지불했고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단편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망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융합해 제공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망은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대신 고급 콘텐츠는 기꺼이 소비하려는 성향으로 변화했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무엇이든 결합시키고 변형시키는 특성을 가진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통신사업자들은 과거 폐쇄적인 정책으로 망 하나만을 틀어쥐고 사업하던 방식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개방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기반의 경쟁에서는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이 패권을 쥐게 된다"면서 "개방형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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