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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규제완화로 규모경제 실현해야"


"사업자 간 협력이 중요…당장 영향력은 적을 것"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스마트TV'를 앞세워 단말기, 플랫폼 등 국내 방송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마트TV의 등장이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개방'과 '플랫폼 영역구분 파괴'로 무한경쟁 상황으로 시장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글로벌 경쟁으로 시장이 확대될 방송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말기와 방송·인터넷 콘텐츠 사업자, 관련 플랫폼 사업자들 간의 상생·협력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20일 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학계와 업계, 정부 관계자들은 구글·애플TV'의 국내 도입이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진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스마트TV의 등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로 인한 시장구조의 변화와 소비자 관점에서의 변화에 맞춰 근본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아직 쓰나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앞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은 커지고 네트워크, 단말기의 중요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결국 남은 과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콘텐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인해 시간적 제약 및 방송 외 콘텐츠에 대한 수요, 개인화 등으로 소비자의 요구가 변할 것이라면서 이에 맞는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스마트TV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스마트TV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가 사업자 간 자율적 합종연횡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스마트TV 시대에 맞는 새로운 표준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관련 논의가 단말기 업체 중심으로 갈 경우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오는 2011년 말에는 새로운 미들웨어의 표준이 갖춰져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추진되는 스마트TV는 너무 제조업체 위주의 화두가 아닌가 싶다. 물론 매출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TV가 잘 되려면 결국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이 잘 보급돼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위주의 스마트TV 개발이 진행될 경우 하드웨어 기반의 논의가 진행돼 교체주기가 긴 TV의 특성에 맞지 않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점진적으로 스마트TV 시장에 대응하면서도 소유규제 완화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용 CJ헬로비전 상무는 스마트TV라는 단말기가 아니라 스마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스마트TV로 시장이 변할 것인 이상 누가 기반을 잘 만드느냐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장원 CJ미디어 상무는 스마트TV의 공세에 따른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국내에서도 등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위기와 기회 요인은 같다. 국내 시장의 한계적 상황에서 위협적 부분을 정부에서 조기에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사업자 측면에서는 해외시장 확대의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애플의 성공을 보면 애플은 여전히 하드웨어 사업자이면서 콘텐츠를 프로모션 수단으로 해서 큰 성장을 이뤘다"며 "그 전제는 콘텐츠 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확실한 투자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에서 그런 것이 이뤄지려면 콘텐츠와 플랫폼 사업자 간 수입 불균형 문제가 재정립 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콘텐츠 사업자가 대등한 협상 가능한 규모의 경제가 됐을 때 가능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 빈 공간을 해외사업자가 확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청삼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TV 전략팀장은 사업자들 간의 자율적 협력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양 팀장은 "앞으로 콘텐츠 국경은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며 "시청자가 요구하는 것도 보면 단순 방송만이 아닌 게임 등 다른 콘텐츠 영역으로 장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를 맞아 유료방송사업자 뿐 아니라 지상파, 인터넷 사업자 들이 보다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향후 스마트TV 시장이 제로섬 게임으로 이뤄지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공통의 기초로 삼으면서 서로 윈윈하는 모델이 잡힌다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화를 위해서는 콘텐츠사업자 유료방송 사업자 인터넷 사업자 등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삼성 등은 타깃시장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이제 콘텐츠사업자 모두에게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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