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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3G 무제한에 와이파이 찬밥


통신 3사가 일제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은 신이 났습니다.

한 달 5만5천원이면 내가 데이터 요금을 얼마나 썻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와이파이존은 어디인가 헤멜 필요도 없습니다. '무제한'이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예전엔 여기저기서 마주치는 '와이파이존'이 반가웠던 소비자들이었지만 이젠 와이파이가 꽤나 귀찮은가 봅니다.

어차피 같은 돈에 '무제한'이다! 하는 생각에, 자신의 폰 설정에서 와이파이 기능을 '꺼짐' 상태로 해 두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거든요.

실제로 와이파이를 켜 두면 그 신호를 잡기 위해 휴대폰이 계속 탐색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배터리가 아무래도 빨리 소모되죠.

와이파이 지역에서 조금만 이동이라도 할라치면 금방 끊기고 3G로 다시 넘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폰이 '버벅'거리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와이파이가 '빵빵' 잘 터지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너무 많은 와이파이 AP가 설치돼 있으면 '간섭현상' 때문에 품질이 떨어집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접속했을 때 느려지는 것도 당연하고요. 와이파이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막연한 불안감까지 있지요.

이런 여러가지 경험이 축적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에라 그냥 3G망으로만 써야겠다'면서 아예 와이파이 기능을 꺼 두는 것입니다.

당황한 것은 통신사들입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자사 이용자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통해 전국 어디서건 전화가 터지는 곳이라면 데이터를 '콸콸' 이용할 수 있다고 지금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고객들이 왠만하면 '와이파이'를 써 주길 내심, 아니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와이파이보다 3G 망 증설에 훨씬 많은 비용이 들 뿐더러 이 3G 망에 부하가 걸려버리면 정작 '이동통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음성통화, 즉 전화 기능의 품질이 심각하게 저하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와이파이 망과 같은 우회망을 통해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와이파이 존도 열심히 늘리고 와이브로를 이용한 '이동형 와이파이'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와이파이 지역에서도 '일부러' 3G망을 이용하고 있으니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거 환장할 노릇입니다.

슬슬 여기저기서 "요즘 휴대폰 통화품질이 너무 안좋다"는 원성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올 한 해에만 무려 3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스마트폰 이용자로 인해 폭증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그 원인으로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더욱 가속화 된다는게 문제죠.

무제한요금제로 '안심하고' 와이파이 기능을 끄고 다니면서 3G 데이터를 '콸콸' 이용하는 고객들을 이제 통신사들이 어떻게 달래고 나설지 그 방법이 정말 궁금해 지는 시점입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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