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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은 왜 하필 7인치일까?


오는 9월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0'에서 선보일 삼성전자의 첫 태블릿 '갤럭시 탭'의 크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5일 첫선을 보인 티저 동영상에 따르면 '갤럭시 탭'의 크기는 아이패드 보다 2.7인치 작은 7인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심의 초점은 왜 삼성이 첫 태블릿을 7인치로 택했는가 하는 점이다.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는 10인치 제품에 밀리고 스마트폰으로 쓰기에는 너무 커 휴대하기 불편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포춘 인터넷판도 26일(현지시간)자 칼럼에서 델이 만든 '스트리크'의 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을 인용하며 '갤럭시 탭'의 크기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전문가들은 델의 '스트리크'에 대해 "슬리퍼나 와플을 들고 통화하란 말이냐"며 비판해왔다. 스마트폰으로 쓰기엔 너무 크고 태블릿으로 보기에 뭔가 빈약하다는 뜻이다.

포춘은 그러나 '갤럭시 탭'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갤럭시 탭'에 3G 통화기능이 있지만 이는 애당초 '스트리크'와 달리 귀에 대고 통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지 않은 것이다. 그 크기로 보아 통화할 때는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도록 돼 있을 것이고 조용한 장소에서는 스피커폰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트리크'와 달리 '갤럭시 탭'은 아이패드의 엔터테인먼트 장점을 최소한으로 희생하며 휴대성은 최대한으로 높인 크기일 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의 휴대성이 의외로 떨어진다고 판단한 듯하다. 7인치의 경우 아이패드의 장점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한계치로 봤을 것이다.

실제로 아이패드의 휴대성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결과 나온 적도 있다.

영국의 광고 카피라이터 회사인 '쿠퍼 머피 웹'은, 최근 아이패드 사용자 1천34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외출할 때 아이패드를 잘 들고 나가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27%는 전혀 들고 나가지 않는다(never)고 대답했고, 좀처럼 들고 나가지 않는다(rarely)는 사람도 35%였다. 가끔 들고 나가는 사람이 22%, 자주 들고 나가는 사람이 11%, 항상 들고 다닌다는 사람이 5%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를 끼고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16%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애플 또한 이런 사실을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 역시 7인치 아이패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7인치'는 태블릿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애플에 대해 후발 업체들이 역공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빈 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이 10인치보다 먼저 7인치를 내놓은 것은 그 틈을 노린 기습작전인 셈이다.

실제로 KT, 모토로라 등 여러 업체가 7인치 태블릿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태블릿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더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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