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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앱만 차단?"…애플, 이중잣대 구설수


휴대폰 소액결제 문제삼아 벅스 등 음원 앱 삭제

애플이 13일부터 앱스토어에서 일부 음악 사이트의 앱을 차단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자사에 불리한 앱만 막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13일부터 앱스토어에서 소리바다나 벅스, 엠넷 등의 음악사이트 앱을 내려받지 못하게 됐다. 앱스토어 관리 주체인 미국 애플 본사가 "결제 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앱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액결제 기능이 있는 다른 앱에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질 않고 있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선 애플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아이튠스에 위협이 될만한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만 막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소액결제는 '핑계'…아이튠즈 경쟁사 '견제 차원?'

소리바다나 벅스, 엠넷 등은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하기 훨씬 이전부터 휴대폰 소액 결제 기능을 주로 이용해 왔다. 곡당 300~500원, 월 사용료 3천원 안팎이어서 신용카드로 결제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음원 사이트들은 휴대폰 인증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뒤 다음달 고지서에 일괄 통합 청구되는 휴대폰 소액결제를 주로 활용해 왔다.

애플이 이번에 앱을 삭제하면서 문제 삼은 것이 바로 '소액 결제'였다.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이 애플의 정책과 다르다"는 것.

벅스를 운영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 측은 "13일 저녁까지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사례를(제한적이긴 하지만) 찾아봤으나 해외 이동통신사에서 이같은 결제방식을 적용한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면서 "따라서 애플 입장에서는 생소한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이 앱스토어 결제 방식과 상이해 삭제조치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휴대폰 소액결제 앱이 앱스토어에서 모조리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휴대폰 소액결제 전문업체 다날 관계자는 "이번에 삭제된 소리바다의 경우 우리의 소액결제 기능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음원사이트가 아닌 다른 고객의 앱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질 않았다"면서 "휴대폰 소액결제 자체를 앱스토어가 전면 거부한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이 있는 메가박스나 지마켓 등의 앱은 14일 현재까지도 앱스토어에서 정상적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결제도 가능하다. 다날 관계자는 "소리바다나 메가박스나 우리가 개발한 동일한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왜 조치가 다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는 "결국 휴대폰 소액결제가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방침과 맞지 않는다는 것은 허울 뿐이고 애플이 운영하고 있는 음원서비스 아이튠즈의 경쟁상대인 벅스나 엠넷을 삭제해 버린 것 아니겠냐"며 흥분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이 있는 다른 앱을 그대로 두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애플, 특별한 언급 없어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이번 건에 대해 본사로부터 어떤 언급도 하지 말라는 엄명을 받았다"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로서도 뭐라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아이폰을 국내 유통하고 있는 KT 관계자 또한 "앱스토어와 개발자 사이의 문제에서 KT는 제 3자일 뿐"이라면서 "KT가 애플과 소액결제에 관련해 어떤 협의를 진행했는지, 협의를 진행한 사실이 있는지 조차 언급할 수가 없는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번에 삭제된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의 김정우 팀장은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을 제외한, 신용카드 결제 기능 기반의 앱으로 다시 개발해 애플에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소액결제는 구실에 불과할 뿐 아이튠즈 경쟁사의 싹을 미리 잘라버렸다는 업계의 추측은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 앱 재심사 통과 여부에 따라 가름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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