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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식 생태계가 대세? "대안 나올 것"


IT 패러다임 재편 불구 '나홀로' 모델 시각교차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혁명이후 애플의 주도권은 이어질 것인가.

아이폰이 단순한 휴대폰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휴대폰 업체는 물론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이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주도하는 현재의 모델 역시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대안이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12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된 '서울디지털포럼'에서는 IT산업의 혁신 코드로 떠오른 애플 아이폰이 이끄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애플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주도권을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삼성전자 강태진 전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크게줄고 있다"며 "아이폰 등 휴대폰 이용 패턴 등을 감안할 때 이미 인터넷 접속에서는 휴대폰이 PC를 대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이 단순한 휴대폰 이상으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아이폰이 이끌 스마트폰의 미래와 혁신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태열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아이폰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자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경영을 지원하고 게임산업과 경쟁하는 등 단순한 휴대폰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이 늦었지만 이용패턴,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서도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태열 소장은 "아이폰 이용자 패턴을 보면 미국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가 76%에 달하지만, 우리는 전체의 70% 이상이 엔터테인먼터는 물론 소셜, 교육 등라는 점에서 기회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3W(와이파이, 와이브로, WCDMA)로 표현되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비롯해 새로운 IT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인 소비자, 정부의 강력한 지원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유 소장은 또 "미래에는 유무선 통합망을 통해 세계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들이 상호연결될 것"이라며 " 멀티 스크린으로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콘텐츠 소비량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KT도 이에 대비해 데이터 컨버전스 및 3W네트워크, 쇼와 내비게이션 도시락 등 서비스는 물론 생태계를 더욱 강화,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와 함께 고객들에게 더많은 서비스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용섭 SK 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연구실장 역시 "과거 모바일에서 인터넷 환경은 제한적이고,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전체 시장을 이끌어 가는 구조였다"며 "아이폰 도입으로 이통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휴대폰도 성능이 좋아지는 등 새로운 생태계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는 한국만의 에코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냐 하는 게 요구사항"이라며 "한국사람에 익숙한 사용자환경, 적합한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이 필요하다"며 애플식 모델과는 선을 그었다.

아이폰 도입 이전에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고, 비록 활성화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위피'라는 한국형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려 했던 시도 역시 높이 샀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강점을 살려, 다양한 단말기에서 구동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염 실장은 "금융과 쿠폰 결제 등을 한꺼번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기름을 체크 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모바일 생태계도 조만간 한국이 세계적 수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스마트폰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반이 약하다"고 전제한 뒤 "SK텔레콤은 이러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인적자원 육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폰이 몰고온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래 IT시장의 주도권을 애플이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이견도 적잖았다.

러처드 리 맥킨지 서울오피스 파트너는"애플은 아이폰 등 성공적인 제품 출시로 기기시장 뿐 아니라 앱스토어, 광고 등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애플과 같이 한 회사에서 개발, 에코시스템을 주도하고 혁신을 일궈내는 방식은 1대 다의 싸움으로 코모도 64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 파트너는 "1983년 코모도64가 출시됐을 때는 16컬러, 카트리지 장착, 별도의 비디오 카드 구매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아이폰과같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며 "그러나 더이상 아무도 코모도64를 쓰지않고, 회사는 10년전에 파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실패요인으로 "코모도 역시 상품개발 및 마케팅에 성공하고 에코시스템 구축 등에 주력했지만 당시 코모도는 1개 업체였고, 생태계를 주도하던 IBM에는 여러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다"며 "아이폰이 코모도64와 비슷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강태진 삼성전자 전무 역시 MS 윈도 등을 사례로 들며 "초기에는 애플 하나의 에코시스템이 편하게 느껴지겠지만 모든사람, 모든 마켓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앞섰다는 뉴스와 같이 시장은 계속 바뀌고 새로운 에코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반드시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전무는 지나치게 한국적인 앱스토에 대해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회의적을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전자가 바다 플랫폼을 개발하고, 앱스토어 등을 운영하는 것은 전세계 개발자가 참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많은 사용자 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앱과 단말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내 선발업체와의 격차도 줄일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탭탭 리벤지' 개발사로 유명한 태퓰러스 바크 테크렘 CEO는 "애플의 폐쇄적 전략, 구글의 오픈 전략 둘다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서는 "사용자에 선택권을 줄이는 대신 환상적 경험을 주는 게 강점"이라고 추켜세운 뒤 "삼성전자도 개발자에는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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