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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만 '배부른(?)' 쇼핑캐스트 한달


비용 부담 많아진 반면 효과는 '기대 이하'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쇼핑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여가 넘었지만, 참여하고 있는 쇼핑몰들의 반응은 아직 찬바람이다. 투자한 비용에 비해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쇼핑캐스트에 참여한 쇼핑몰들은 대부분 전보다 들이는 비용은 늘어났으나 실제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어서 대체로 만족도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쇼핑캐스트 체제가 되면서 광고 단가 체제도 기존의 '입찰금 + 판매로 이어진 클릭당광고단가(CPS, Click Per Sales)'에서 '입찰금 + 상품 클릭당광고단가(CPC, Cost Per Click)'로 변경됐다. 즉, 고객이 클릭만 해보고 구매하진 않더라도 광고비를 내는 방식으로 바뀐 셈이다.

네이버는 3월 말 첫 개편 이후 참여 쇼핑몰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러 차례 소폭 개편을 단행했지만, 그럼에도 쇼핑몰들의 만족도는 아직 높아지지 않고 있다.

A쇼핑몰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 네이버가 일부 개편을 통해 순방문자수가 20% 정도 늘어나는 등 노출이 많아지긴 했지만 매출은 오르지 않고 있다"며 "고정비용이 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대비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는 곳도 있다. B쇼핑몰 관계자는 "쇼핑캐스트 자리가 롤링(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페이지가 바뀌는 것)이 되다보니 비용은 늘어난 반면, 오히려 효율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C쇼핑몰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 개편을 통해 방문자수가 30% 정도 오르긴 했지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쇼핑캐스트의 가장 큰 매력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인데, 아직도 편집권이 네이버에 많이 있다는 점을 보면, 과거의 관행을 깨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출은 늘었어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는 광고비 부담이 커서 효과가 별로라는 의견도 있다.

D쇼핑몰 관계자는 "트래픽도 대폭 늘고 매출도 많이 늘긴 했지만 그만큼 광고비도 대폭 늘었다"며 "CPC 체제로 바뀌면서 광고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E쇼핑몰 관계자 역시 "4월 말 개편으로 방문자수가 오른 건 맞지만, 소폭에 그쳤고 이것도 쇼핑캐스트 체제 이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며 "편집하는 시스템도 좀 불편하고 투자 대비 효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참여 쇼핑몰들은 '비용을 생각하면 기대 이하의 효과'라면서도 고객 유입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고객 유입의 관문이 되는 거대 포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비용 지출이 부담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F쇼핑몰 관계자는 "단가 조정이 광고비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비율이 크다 보니 일단 관망중"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일단 네이버에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경쟁사 쇼핑몰에 비해 감소하는 폭이 크기 때문에 부담이 있더라도 뺄 생각은 아직 않고 있다"며 "고객 유입 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니, 단가가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쇼핑몰 관계자도 "로고가 노출되기 때문에 개별 쇼핑몰들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대만큼 효율은 없어도 일단 지켜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I쇼핑몰 관계자는 "아직 한 달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효과를 단언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영향력이 큰 포털의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포털과 쇼핑몰이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려면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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