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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력 신문 방송, 다시 인터넷으로 승부


KBS, 24시간 인터넷 뉴스…조선, 실시간 온라인 경제뉴스

미디어 빅뱅은 '인터넷'으로 통한다.

미디어 빅뱅의 불쏘시개가 될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와 종합편성채널사업자 선정이 늦춰지면서, 지상파방송사와 신문사들이 다시 '인터넷'에 승부를 걸고 있다.

KBS가 KBS 인터넷 사이트에서 '24시간 뉴스 생방송'을 시작하고, 조선일보가 블룸버그를 본 딴 '실시간 인터넷 산업·경제뉴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앙일보 역시 자회사 조인스닷컴(www.joins.com)의 체제 개편을 추진중이어서, 2010년은 방송사와 신문사들의 인터넷 뉴스 전면 공략의 원년이 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와 신문사들이 홈페이지를 넘어 인터넷 뉴스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진입 규제가 없는 데다 뉴미디어로서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TV기반으로 보도채널이나 종합편성채널이 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나 인터넷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인터넷이 전체 미디어에서 차지하는 광고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그러나, KBS나 조선일보가 인터넷에 머물겠다는 건 아니다.

특히 KBS는 무료 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 '케이뷰(K-View)'의 사전 준비 성격이 짙다. 인터넷에서 24시간 뉴스를 내보낸 뒤, 그 역량을 바탕으로 KBS가 주축이 돼 지상파 방송사들의 뉴스·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실시간 전송하는 채널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KBS 3월 3일부터 24시간 인터넷뉴스

KBS는 3월 3일부터 KBS 인터넷 사이트에서 24시간 뉴스를 시작한다. 모두 무료이며, KBS뉴스 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실시간 뉴스를 볼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김종진 팀장은 "수신료 인상 국면에서 시청자한테 다양한 서비스 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나온 것 중 하나"라면서 "케이뷰 플랜과 당장 관련있지는 않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준비를 하자는 것이며, (인터넷 24시간 뉴스) 체제가 갖춰지고 채널 허가를 받으면, 케이뷰 플랜의 한 부분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이지만 24시간 뉴스를 내보내려면 취재, 제작, 편집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KBS는 이를위해 MC 혼자 뉴스를 진행하면서 카메라와 조명까지 조절할 수 있는 '사이버 가상 스튜디오'를 만들고, 데스크의 부담을 줄여주는 '전자 큐시트' 편집기를 마련했다.

콘텐츠의 경우 KBS-1TV나 2TV에서 나가는 뉴스와 뉴스광장·뉴스타임 등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뉴스가 없는 시간대는 인터넷 전용 뉴스를 만들어 15분 단위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처럼 KBS가 뉴스제작에서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은 김인규 사장의 뉴스포맷 변화 의지와 맞닿아 있다.

김인규 사장은 "국내 뉴스는 개별 기자들이 1분20초 분량으로 준비한 리포팅 25~26개로 채워지는데, NHK 메인 뉴스는 개별 기자가 나오지 않고 앵커만 등장해 8개 정도의 뉴스를 깊이있게 다룬다"면서 "시청자들은 기자 얼굴이 아니라 정보를 얻으려고 뉴스를 보는 것어서 앵커만 나와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선일보, 상반기 부동산·경제뉴스 실시간 제공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이 하반기로 늦춰진 가운데, 조선일보가 온라인 경제 뉴스를 강화하기 위해 '조선경제i'라는 별도 법인을 만들었다.

'조선경제i'는 상반기 중으로 부동산·경제·산업 뉴스를 인터넷에서 속보로 제공한다. 처음에는 부동산 뉴스만 특화해 유료화할 계획이었지만 증권이나 산업 뉴스도 포함해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중이다.

장기적으론 조선일보 편집국내 경제·산업 부서를 이전해 속보성을 강화할 계획이며, 지난 해 12월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세부적인 서비스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방통위의 종편 선정이 늦춰지면서 지면과 인터넷동영상, 방송 등 크로스미디어를 겨냥한, 종편 야심작으로 준비했던 6·25 60주년 특별기획 '금단의 땅 DMZ'를 공개키로 하는 등 피로감이 많다"면서 "일단 진입 장벽이 없는 인터넷부터 추진키로 했으며, 일부 유료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업계 "KBS, 예의주시"

그러나, 이같은 KBS의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만만찮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KBS의 24시간 인터넷 뉴스 제공은 '케이뷰'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면서 "케이뷰 플랜은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가 수신료 인상과 함께 채널 수를 늘려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인 만큼, 방송통신위가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IPTV 업계 관계자도 "KBS 수신료를 5~6천원으로 인상하려고 하는 마당에 공영방송 KBS까지 미디어그룹간 과점체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케이뷰 플랜'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KBS가 주축이 돼 지상파방송사들의 뉴스·스포츠 프로그램을 모아 실시간 전송하는 채널을 만들고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케이블TV나 IPTV처럼 별도 시청료 없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어서, 유료방송 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수신료를 받는 KBS가 무료 보편적 서비스와 고화질(HD)가 아닌 유료방송 시장에 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방송통신위 일각에선 KBS의 '케이 뷰'는 방송사의 디지털전환 완료에 따라 남는 주파수인 700㎒ 여유대역을 달라는 의미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김도윤 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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