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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이용자 끌어오겠다"…다음 최병엽 본부장


온라인 검색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네이버가 7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트가 신제품 시맨틱 검색을 앞세워 최근 검색 두자리 점유율을 기록했다.

구글코리아는 첫화면을 세계 유일로 바꾸는 '모험'을 단행하면서까지 국내 이용자를 유혹한다. 다음도 근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과 제휴하고 스마트 앤서를 내놓으며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2위로 중간에 '낀' 다음은 위로는 네이버를 뚫고 아래로는 네이트를 따돌려야 하는 다급한 입장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병엽 검색본부장(사진)은 "기술력으로는 뒤질 것이 없다"며 "이용자 인지도를 높이면 싸워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에서 일했던 최 본부장은 "네이버와 다음이 5:3 정도 비율을 만들고 나머지 네이트 등 회사들이 차지했으면 좋겠다"면서 "1위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하게 실험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근래 업계의 논란이 된 네이트 시맨틱 검색 휠(wheel, 특정 검색어를 입력 시 마우스 클릭을 통해 같은 창에서 관련 정보의 목록을 보여주는 기능-기자 주) 쿼리 집계에 대해서는 "옳지 않은 방식"이라며 "지금 네이트의 점유율은 허수"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검색 시장이 요동치는 요즘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네이버를 똑같이 따라하면 이기기 힘들다. 네이버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우리는 그간 다음에 자주 오는 사용자한테만 잘해서 네이버에 익숙한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쉽지 않았다. 네이버 콘텐츠를 포함해, 다음 이외 사이트의 유용한 데이터를 잘 찾아 범위를 넓히겠다.

통합검색 자체에 한국 사용자가 익숙하긴 하지만 내주는 정보가 길고, 중복이 많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블로그 카페 뉴스 웹 이런 식으로 몇 개씩 고정으로 놓고 그 순서를 바꾸는 '라인업' 작업을 하고 있다. 기본 골격은 가면서 장점을 살리고 이용자가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을 추적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 될 것 같다.

1위 사업자는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밖에 없을텐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장점이다. 다음 검색을 경험하지 못한 사용자들에게 '네이버 못잖네' 이러한 인식을 늘리겠다."

- 네이트 시맨틱 검색에서 검색 휠을 돌릴 때 쿼리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검색어 하나를 찾을 때 쿼리가 한 번 발생하는 게 맞다고 본다. 한 번 방문해 여러 번 찾는 것이 좋은 검색일까. 한 번 찾아 쿼리 한 번 발생하고, 만족해서 또 오고. 이렇게 발생하는 게 건강한 쿼리라고 본다.

네이트 시맨틱 검색은 검색창 쿼리는 안 바뀌는데 시맨틱 휠을 돌리면 쿼리가 올라간다. 네이트가 그러는 것은 코리안클릭 집계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함인데, 우리도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큰 의미는 없다. 원래 (네이트의) 점유율이 7%인데 지금 10% 나오는게 당장 좋을지 모르겠지만 허수(虛數)라는 거다.

네이트가 광고하고 있는 '체 게바라'의 예를 들자. 체 게바라 관련 시맨틱 휠을 돌리는 것은 숫자를 세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논쟁이 검색 본질로 보면 의미가 없지만 이것이 검색 포털의 주요 수익 모델인 검색광고와 연계되니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다음은 시맨틱 계획이 없나.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웹에서 단어 간 연관 관계를 만든 걸 시맨틱 웹이라 한다. 제대로 된 시맨틱을 하려면 잘 정제된 데이터베이스 있어야 하는데 국내 웹에서는 그러한 자료의 비율이 낮다. UCC가 많다 보니. 일부 경우는 잘 나올 수 있으나, 광범위하게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어려워 안 하는 것이다.

네이트의 경우 연예인 정보는 의미 있게 나오는데,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쳐 보니 썰렁하더라.(웃음) 광고용으로 괜찮긴 한데 일반 사용자에 의미 있는 정보를 줄까. 기술 접근 시도 자체는 박수를 보낼 수 있으나, 우리도 그 기술을 개발해 그 방식으로 서비스할 것이냐는 생객해 봐야 한다. 네이버가 하고 있는 '네이버랩'을 쉽게 적용하지 않는 이유도 이용자 가치를 아직은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 네이트에서 검색이 안 되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B급 연예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네이버에서는 다 검색된다. 양사가 검색 기술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연결시키는 데에서 아무래도 많은 인력이 있는 네이버가 앞선다는 지적이 있다.

"검색 결과 제시를 기술로 했느냐, 손으로 했느냐보다, 만족을 줬느냐 안 줬느냐가 핵심이다. 수작업 안 한다, 주의는 아닌데……. 기자가 말했듯이, 전날 밤 토크쇼에서 누가 말 한 것을 사이트에 신속히 내놓는 그런 것은 네이버가 제일 잘 한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특정 사안의 뉴스, 블로그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다음이 상위에 잘 뜬다. (네이버보다)4:3 정도로 다음이 잘 된다. 기술력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 네이버와 다음을 다 경험한 입장으로 양사의 장단점을 평가한다면.

"네이버 검색은 지식인이 핵심이고 큰 장점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정보가 너무 많아 불편하다. 어뷰즈도 많다. 정제돼 있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롱테일 법칙에 따라 데이터량이 적으면 검색 퀄리티가 좋은 경우가 있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네이버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뭐 하나 고치는데 좋은지 나쁜지, 같은 일을 하나 하더라도 많은 자원을 쓴다. 신중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순발력이 느리다고 볼 수도 있다. 서비스 개편에서 보수적 측면도 있다. 워낙 콘텐츠와 UCC가 많다 보니 바람 잘 날 없어 운영 부담이 꽤 크다.

다음은 콘텐츠 데이터베이스와 연동이 잘 돼 있다. 빈번하게 찾는 쿼리에 대해 검색이 유기적으로 잘 녹아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약점은, 풀텍스트 검색에서 개선할 바가 많이 있다는 점이다."

- 구글코리아가 최근 첫화면을 바꾸면서까지 한국 시장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구글의 기술, 뛰어나다. 검색 하는 사람들은 구글에 대한 로망이 있다. 기술로 구글과 '맞짱' 뜨면 구글을 이길 수 있을까. 만만치 않다. 하지만 국내 점유율이나 인지도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구글의 견제를 막기 위해 신경쓰지는 않는다. 1위와 많이 떨어져 있는 2위이기 때문에, 네이버 이용자가 다음에서 더 많이 검색하게 하자는 생각이다.

구글의 장점은 중소 콘텐츠가 여러 웹에 퍼져 있고, 개방돼 있는 미국에서 많이 발휘될 수 있다. 한국은 포털 중심으로 돼 있어서. 굳이 검색만 하기 위해 구글에 가지 않는 것 같다.

한국 포털은 종합 인터넷 서비스이다. 백화점 가서 여러 개 한꺼번에 사듯이 메일도 보고 카페도 본다. 일반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만 가지고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나. 영어권 정보 찾으려면 구글코리아보다 미국 사이트에 간다. 전문가들에게는 구글코리아가 어색하고 일반 사용자에게는 토털 패키지로 만족이 안 되는 어중간한 상태인 것 같다."

- 모바일 검색 전략은.

"UI(이용자 환경)는 최적화했는데, 웹 콜렉션 랭킹, 로컬 검색 등 검색 기술적으로는 안 돼 있다. 현재 타사에서 하는 음성, 문자 인식 쪽은 당장은 어렵고,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 기능을 활용해 제약적인 조건 하에서 정보를 찾아 주는 기능을 내놓겠다. 또 모바일 검색을 웹 검색의 시험대로 쓰려 한다. 선도적 기술의 시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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