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모바일 시대 'URL 축약 서비스' 뜬다


링크 영역까지 유형 분석 가능…고객 편의성 증대는 덤

미니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 창에 인터넷 주소(URL)를 입력하면 긴 주소가 짧게 축약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140자로 제한된 트위터 창에서도 큰 불편없이 긴 URL을 입력할 수 있다.

트위터 때문에 유명해진 URL 축약 서비스가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중 하나인 디그(Digg)가 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엔 구글과 페이스북까지 가세한 때문이다.

URL 축약 서비스는 트위터 같은 미니 블로그 사이트에서 이미 사용 편의성이 입증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이런 점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이 URL 축약 서비스에 눈을 돌리는 것은 사용 편의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인터넷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어 마케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인터넷 이용자의 링크 영역까지 파악

URL 축약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인터넷 이용자가 자주 접속하는 뉴스나 동영상, 사이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 동안 검색 대상에서 제외됐던 인터넷 주소의 링크 영역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독자적으로 축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장점 때문이다.

URL 축약 서비스로 검색에 걸리지 않는 인터넷 이용 습관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확보한 자료는 좀 더 정교한 광고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타깃 광고 시장과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려는 구글과 페이스북에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도 URL 축약 서비스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긴 주소 때문에 서핑할 때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URL 축약 서비스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인터넷 주소를 길게 표시하면 가독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서는 긴 URL은 기피 대상이다. 따라서 모바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업계는 이용자의 편의성 증대 차원에서 URL 축약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원조 타이니유알엘 지고, 후발 비트닷리 뜬다

URL 축약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2년이었다. 당시 타이니유알엘(Tinyurl)이 처음 이 서비스를 선보인 것. 특히 타이니유알엘은 미니 블로그 열풍을 주도한 트위터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한 때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실제로 올해 5월 트위터가 비트닷리(bit.ly)로 제휴 상대를 바꾸기 전까지 타이니유알엘은 URL 축약 서비스 시장의 75% 가량을 점유했다. 반면 비트닷리, 최근 1위 서비스 업체로 평가받고 있는 비트닷리의 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트닷리는 트위터와의 제휴를 계기로 단숨에 선두 업체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트위터 입성과 함께 2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함으로써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비트닷리는 사실상 URL 축약 서비스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잘 나가던 비트닷리도 최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거대 사업자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URL 축약 서비스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구글 툴바와 피드버너(Feedburner)에 자체 URL 축약 기능을 접목해 인터넷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용자들의 사이트 링크 영역을 분석해보겠다는 속내가 담겨져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모바일 플랫폼에 URL 축약 기능을 탑재했다. 모바일 인터넷 상에서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사실 구글이 URL 축약 서비스 시장에 발을 담근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공공 DNS(Domain name Service)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로선 도메인 서비스의 일종의 URL 단축 서비스를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구글 같은 절대 강자로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 URL 축약 시장의 터줏대감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트위터 파트너인 비트닷리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닷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비트닷리 프로(Bit.ly Pro)' 축약 서비스를 공개했다.

◆취약한 보안문제 해결이 과제

이처럼 URL 축약 서비스는 단기간에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취약한 보안 문제 때문이다.

URL 축약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스팸성 웹 사이트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피싱 공격을 노리는 해커들의 집중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 때 주목을 받던 티알닷임(tr.im)이 폐쇄 직전 까지 내몰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물론 직접적인 이유는 수익화 실패로 인한 것이지만 이러한 서비스 취약성도 간과할 수 없다. 비트닷리(bit.ly)와 티니유알엘(Tinyurl) 등 다른 업체들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 하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

모바일과 미니 블로그 시대의 새로운 길잡이로 떠오른 URL 축약 서비스가 이런 난관을 뚫고 성장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모바일 시대 'URL 축약 서비스' 뜬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