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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으로 돈 벌까?"…엇갈린 의견


기본료외 초과 이용할 것 vs 보조금 경쟁 전면화

KT가 오는 28일 출시하는 아이폰 덕분에 얼만큼 돈을 벌 수 있을 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헤비유저인 만큼 보조금을 많이 써도 영업이익률이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41만8천원~81만4천원에 달하는 아이폰 보조금은 이동통신 업계에 보조금 경쟁을 촉발해 결국 밑지는 장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이폰 출시로 KT의 매출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에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전용 요금제보다 더 많이 데이터나 음성을 쓸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3GS 16GB 단말기를 기준으로 1인당 2년간 매출액과 누적 영업이익을 계산한 자료를 공개했다.

3GS 16GB 단말기를 쓰는 사람이 i-슬림(월 3만5천원, 스마트폰 일반 요금제) i-라이트(월 4만5천원), i-미디엄(월 6만5천원), i-프리미엄(월 9만5천원)의 요금제에 각각 가입했을 때를 계산한 것이다. 3GS 16GB 단말기는 2년약정 기준으로 i-라이트에 가입할 경우 26만2천원에 단말기를 살 수 있고, i-미디엄에 가입할 경우 13만2천원에 살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가입자들은 헤비 유저여서 각 요금제가 정한 데이터 및 무료 통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래서 3만5천원 가입자의 초과 이용매출액을 10%로 잡고, 4만5천원 가입자의 초과 이용매출액을 7% 정도 등으로 잡아보니 3만5천원 가입자로는 별로 이익이 나지 않지만, i-라이트나 i-미디엄의 경우 각각 누적 영업이익률이 18.1%, 24.8%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KT가 아이폰 가입자들을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에 대해서도 "2년간 매출액 증가와 영업이익률을 계산했을 때,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종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KT는 아이폰으로 인해 2년간 영업이익률이 기본료 3만5천원 고객의 경우 6.7%, 4만 5천원은 18.1%, 6만5천원은 24.8%, 9만5천원은 29.8%나 된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KT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i-라이트(월 4만5천원)와 i-미디엄(월 6만5천원) 고객이 얼만큼 기본료를 초과해 데이터나 음성을 쓸 지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최저 41만원에 달하는 아이폰 보조금이 잠잠해지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 보조금 전쟁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보조금을 줄이고 대신 요금을 낮추는 정책을 쓰고 있지만, 아이폰 때문에 보조금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며 "현재 이통사들이 쓰는 보조금은 약 20~25만원 수준인데, 최고 81만원에 달하는 아이폰 보조금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2위 이통사인 AT&T가 아이폰 덕분에 가입자와 무선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사례가 있어, KT도 그 전략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종인 애널리스트도 "이처럼 KT가 아이폰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은 보조금 경쟁이 전면화되지 않는 다는 걸 전제한다"며 "경쟁회사들이 가입자 방어를 위해 아이폰 고객처럼 높은 가입자당매출이 예상되지 않는 고객들에도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쓰게 된다면 이는 KT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라이즌을 제치고 아이폰을 독점판매하고 있는 미국 통신업체 AT&T는 올 2분기 신규 고객 중 60%가 아이폰 가입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아이폰 덕분에 무선 매출도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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